난도 vs 난이도
난도 vs 난이도
그레이드 grade 는 우리말로 난이도(難易度)라고 번역됩니다. 아마도 일본산악계의 표기법을 그대로 따라 한것이겠죠.
애초에 누가 이렇게 번역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렵고 쉬운 정도'라는 난이도는 참 좋은 단어인 것 같은데,
그러나 이는 제대로 된 용어가 아닙니다.
따뜻하고 추운정도를 온냉도라 하지 않고 그냥 온도라고 하듯이,
난이도라는 말대신에 난도(難度 - 어려운 정도)라고 표기해야 맞습니다.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난도로 바꾸자는 건 아니고요. 언어생활이라는 건 옳고그럼의 문제는 아니죠.
중국인들의 조어능력, 번역능력은 기발하면서도 참 재미있습니다.
암벽관련 단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재치가 있으면서도 중심을 잡고 옳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그레이드를 난도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용어에 관한한, 거의 전적으로 일본의 우산아래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주체적으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암벽용어를 한자한자 짚어가면서 느끼는 재미가 적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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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산악강국인 일본과 한국 그리고 곧 우리를 넘어설 중국의 산악계를 '용어'를 놓고서 또하나 보자면.
온사이트를 일본에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대충 '오누사이또' 이렇게 할려나.
뛰어난 발음능력을 가진 한국은 원어 그대로 온사이트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수등(首登), 수반(首攀)이라고 번역하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수(首)의 뜻이 머리가 아니라 '처음', '첫째'로 해석해야 할 듯 싶습니다.
'첫눈에, 처음에 바로 올랐다.' 이런 거겠죠.
3인공저 <암벽등반의 세계>에서 암벽용어 한글화 작업을 해놓았는데, 아름답게도 '첫눈에 오르기'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읽기엔 아름답되, '첫눈에 오르기'이라는 말은 대중에 널리 회자되기는 극히 어렵다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용어는 용어로 번역해야지, 풀어내서는 안됩니다. 또 한글화가 꼭 옳은 것만도 아니니까요.
레드포인트는 우리나라는 '두눈에 오르기'라고 합니다. 역시 기발하기는 하되 이 단어가 언젠가 잠을 깨서 책밖으로 걸어나오지는 않을겁니다.
어느 번역서였더라. red point climb을 '붉은점 오르기' 대충 이렇게 번역한 걸 본 기억이 납니다.
번역자가 레드포인트가 무엇인지 몰라서 벌어진 해프닝이죠.
중국은? 뭐라고 했을까요?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한번 책을 다시 찾아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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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짧게 끝내려니가 지면이 아까워서 한마디 더^^
언젠가 글을 쓴적이 있는데,
'난이도' grade 가 얼마인지는, 바위하는 재미하고 그리 관련이 없습니다.
조기축구 매니아는 십년이십년을 하루같이 축구를 해도, 국가대표는 커녕, 전직 국가대표하고 같이 게임 한번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자기네들끼리 공차면서 재미있게 노는데에 하등에 문제 없습니다.
한국 암벽의 열악한 현실 하나.
바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위 국가대표, 프로들 하고 눈을 갓뜬 병아리들하고 함께 섞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국가대표하고 함께 노는게 과연 좋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겉멋만 들어 시건방지게 되거나 클라이밍의 진면목을 잘못 받아들이거나. 그래서 서로 잘못 이끌거나. 빈곤의 악순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는데, 산악계(鷄)의 닭들이 병아리와 알들을 제비 몰듯이 하는 경우를 볼 때가 많습니다.
병아리는 삐약삐약 병아리로 보아야 합니다.
병아리 중에 백조새끼 한마리 있다고, 병아리들을 백조새끼 다루듯이 하면 안됩니다.
(* 병아리를 제비 몰듯이 라는 표현을 쓰고 보니 좋은 표현인듯 싶네요...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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