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북한산이 가장 아름다운....


북한산 저쪽 은평구에 이어 성북구 도봉구도 재개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산 스카이 라인은 어떻게 될까요? 늙은 당나귀가 비를 맞은 것처럼 얼마나 추레해질까요?

이런걸 생각하면 우울해지는 오늘날,
북한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를 빌딩이나 전선줄 등등 걸리적 거리는 게 없이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저는 단언컨대^^ 덕성여대라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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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씌여진대로 또는 남의 쓴대로가 아니라, 자기가 읽고 싶은 코드로도 보입니다.
지하철은 산을 가장 가까이 만날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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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났는지, 신문에서는 각급 학교 소개로 야단입니다.
경향각지의 학교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한국최고 등등의 아이템을 만들어 내서 광고하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
그 중에 걸려든 사진 한장.
덕성여대. 캠프스 뒤로는 우리를 어디서건 언제건 설레이게 하는 ......

인수봉을 가기위해 덕성여대를 그토록 수없이 지나쳐다녔건만,
한번도 덕성여대에 들어가 볼 생각을 못한건 아마도 어프로치 시간에 쫓겨서 일겁니다.
이런 걸 보면, 자주 산을 다닌다고 해서 꼭 산을 잘 안다는 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산에 가리워 산을 못볼 수도...

덕성여대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찾아 보았더니 몇장 찾아냈습니다. 즐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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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캠퍼스 조경이라고 볼 이가 많겠지만, 우리에겐 그 너머에 있는 북한산입니다.
숲뒤에 쫘악 펼쳐져 있는 올망졸망한 주택들은 온데간데 없고 곧바로 산으로 이어진듯한....
'숲길 지나 산길로' 라는 로망을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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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과 배치는 우리의 시선을 가까이 잘 다듬어진 잔디밭을 우선 눈여겨 관(觀)하게 되고,
 이윽고 숲 너머 아름다운 북한산을 흐릿하게 견(見)하게 하게 합니다.
덕성여대 다니는 이들은 이를 알까요. 즐길까요? 아닐 겁니다. 아마도 저게 무슨 봉우리들인지도 모를겁니다.
 
풍경은 태초부터 존재하는 그런게 아닙니다. 발명되고 탄생된 것입니다.
풍경은 근대의 산물입니다.
근대이전에는 풍경이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등산도 서양 근대라는 특수한 공간의 산물입니다.
그 이전과 연결고리를 찾으려 드는 건, 우리의 편견일뿐 아무런 실익이 없습니다.
또한 19세기 서양역사에 비추어 보아야지, 산만 떼어놓고 보면 우물안의 소견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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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가 언제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연혁을 보았더니...


재단 소유 유휴지 개발과 대학의 종합적인 발전 계획은 동시에 추진되었다. 우선 쌍문동 소재의 약 7만여 평의 임야(현 쌍문동 캠퍼스 자리)를 1973년 정부로부터 대학 교지로 지정 받게 되었고, 2000년대 초까지 이르는 향후 약 30년의 장기간에 걸친 종합적인 대학발전계획을 확립하였으며, 그에 입각한 쌍문동 교지의 활용 및 건축 설계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저명한 미국의 건축 전문가 Paddock팀에 의뢰하여 1년에 걸려 1975년에 완성하였다. 마스터플랜에 따라 제 1차로 약학관과 자연과학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국내 최고의 건축 설계가 김수근씨에게 의뢰하여 1977년 기공한 후 1979년 연건평 3,000여평의 약학관, 자연과학관이 준공되었다

김수근 선생이 처음 캠퍼스를 설계하면서 본래 종묘원으로서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우거졌던 숲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밖을 향하여 내다보았을 때 멀리서 캠퍼스를 감싸고 있는 산들이 조망될 수 있도록 1층의 일부가 Piloti로 꾸며졌다. 이 건물은 1979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 Piloti 필로티라는 건축용어의 뜻은 기둥. 1층을 기둥처리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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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벚꽃에 꿈결같은...아롱아롱 헤롱헤롱 어질어질....
오늘에야 눈사태처럼 지는 벚꽃이 천년을 피어있는 바위와 제일 잘 매칭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여의도 윤중로?. 글쎄요.

과연 올 봄, 저 먼데 북한산 도봉산을 충분히 찾았는지. 충분히 누렸는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북한산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 과연 또 어디일까요? ~~~

그런데도, 일인일디카 시대인 요즘에도  덕성여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사진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건,
대부분의 클라이머가 저처럼 어프로치에 더 마음이 뺏겨서가 아닐까요?
북한산, 인수봉의 주인이라 자처하는 우리는 과연 충분히 북한산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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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풍경입니다. 스카이라인...
북한산은 거침없이 솟구치고, 그러다가 맺힌데 없이 뻗어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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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바위가 눈부신 우뚝 서있는 선인봉과 올망졸망한 오봉도 보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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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북한산 주 능선도 유장하게, 마치 아리랑 가락처럼. 흘러가는 게 보입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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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출발지 또는 산악인의 거리라고 또는 한국의 샤모니라고도 할 수 있는 우이동 6번버스 종점은 이렇습니다.
MB가 미처 뽑지 못한 전봇대와 전선줄. 간판들. 바쁜 걸음들.

말이 빗나가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느 중견 산악인은 지금 무당골에 있는 산악인 묘지가 다른곳에 잘 조성된다고 하면
샤모니의 그곳처럼 사람들이 찾는 코스가 될거라고 하였는데,
어림없는 말씀입니다.
클라이머들에게조차 이곳 우이동은 머무르는 곳이 아니고, 또 문화공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수봉 아래동네인 이곳에 그동안 수십년의 세월동안 들락날락하면서  어떤 '아우라'를 새겨 놓았을까요?
설악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클라이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노루목?
설악산 입장료에 항거하는 선봉인양 흥분대기만 하지, 설악동 그곳에 무엇하나 새겨 넣은게 있을까요?
그래서 그곳이 우리의 해방구일까요? 아니면 천년을 느티나무처럼 버티어온 신흥사의 본향일까요?
이럴진대, 인수봉이 덕성여대쪽에서 인수봉을 바라보니 마음이 처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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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모습이 또 어떠할까요?
눈내리는 날, 이곳에 꼭 들러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덕성여대 홈피. Hotkoog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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