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등산학교에 가니껴?



왜 산에 가니껴? 라는 물음방식을 차용하여,
왜 당신은 등산학교에 가니껴? 라고 자문하면 실없는 일일까?


요즘, 산에서 울러 퍼지는 명품, 브랜드, 럭셔리 바람이 단지 개인의 취향에 머무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정신을 개조시켜 산악계 전체를 헷갈리게 만들고 있지는 않는가?

일명.  속칭 럭셔리와 산악계 관계를 파헤쳐 봅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말을 시작하기 전에,

아크테릭스 100만원짜리 고어텍스를 비옷으로 입으려고 사는 이 없다.
아크테릭스를 팀을 위해 입는 이 역시 없다.
아크테릭스보다 더 명품 브랜드가 새로이 조작되면, 아크테릭스는 찬밥은 아니지만 미지근한 국 대접받는다. 명품이란게 이런거다.

라는 전제로.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엊그제 길을 가다가 발견한 전단지 포스가 상당히 아름다워 주머니에 넣어 왔습니다.
전단지를 보면서 얼토당토없이, 생뚱맞게
영화 '타짜'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끈 김혜수의 한마디가 떠올랐습니다.
"왜그래?  나 이대 나온 여자야 !"

오늘날 등산학교를 가는 주된 이유가 뭘까요?


1.  배워서 인수봉 오르고 싶어서?
2.  정규 등산학교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
3.  ** 등산학교 졸업장을 받고 싶어서? 그래서 김혜수처럼 말하고 싶어서 ?



ㅁㅁㅁㅁㅁㅁㅁㅁㅁ

이렇게 보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용가치, 교환가치, 브랜드 가치라는 잣대로 어슬프게나마 분석해 봅니다.

(사용가치 = 배우고 싶어서, 인수봉 가고 시포 /
교환가치  = 나 등산학교 졸업했다. /
브랜드 가치 = 왜그래. 나는 ** 등산학교 출신이야...)

보통은 세가지는 서로 혼재되어 있어서 각각 명쾌하게 나눌 수 없습니다만.
어느 상품의 가치가 주로 브랜드 가치인 예를 들면,  100만원짜리 아크테릭스 고어텍스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옷을 그냥 비옷으로 사는 사람 드물겁니다. 없겠죠.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땡기면 오라...
끌리면 오라...
꼴리면 오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땡기면 오라...

막상 찾으니 찾을 수 없는데,
몇년 전 익스트림 라이더 빅월페스티발 행사 포스터와 흡사한 느낌이 드는군요.
빅월 포스트는 외부인이나 근엄한 내부인이 보자면 에로틱하다기보다는 성적인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도 발칙함이 돋보이는 포스터였습니다.
김영삼식으로, '너그 놀랬재. 재미있재.'.  남이사. 우리식대로.

최근의 빅월 페스티발 포스트는 글쎄요. 예술성(?)에 치중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발칙함이 줄어들어 밋밋하다고 해야 할까나.
발칙함. 신선한 충격. 힙합스러움은 아래 외국 유수의 대회 포스터들과 비교해도 수승합니다.

외국의 클라이밍 대회 포스트들  ....   http://www.re-rock.com/1840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각설하고,

왜 당신은 등산학교에 가니껴?

끌려서?
땡겨서?
꼴려서?

말나온김에 익스트림 라이더를 놓고서 계속하자면.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등산학교 역시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이고 이들은 상품(서비스)입니다.

상품에는 사용가치(물처럼) 교환가치(다이아몬드처럼) 그리고 브랜드 가치(속칭 루비통같은 명품)가 있다고 합니다.
등산학교에는 과연 어떤 가치가 많이 내재되어 있을까요?

애초에 학교를 세울 때에는 고산거벽 실제 등반을 위한 사용가치(배움)가 99%였습니다.
배움에 목마르던 시절이었죠. 아무도 몰라주던 시절이었으니 교환가치나 브랜드가치는 거의 제로였을 거고.

그러다가,
'등산학교 인정', '또는 '졸업장'을 교환가치라고 한다면, 여타 언더그라운드의 많은 등산학교와 달리 교환가치도 인정될 뿐 아니라,

지금은 명품몇기니 또는 엘리트의식을 경계하자니 하는 하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브랜드 가치도 상당히 높아진 것 같습니다.
다시 표현하자면, 그냥 '등산학교 졸업했니가 아니라. 탁 꼬집어 이알출신이라고 주고받는 게 바로 브랜드 가치'죠



브랜드 가치'는, 그 상품이 '필요'에 의해 소비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위, 네임밸류. 특정집단에의 귀속욕망, 장식으로서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 우리가 캐치해 낼 수 있는 것은, 인간관계의 변화입니다.
야학처럼 배움에 목마르던 시절에 서로가 갖던 끈끈함이 느슨해지게 됩니다.
브랜드라고 함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표지이니까요.
명품 브랜드가 곧 '나, 나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기에 럭셔리를 갈구하게 되죠.


그런만큼, 별로 희생할 것도 없고,
나자신을 위한 일이다 보니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도 없고, 서로가 그렇게 주고 받을 것도 없고,
애초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내가 갖는 로열티도 떨어지고. 떠나고. ..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너무 개인적이야..." "요즘 분위기는 달라진 것 같아...."

결론적으로....

오늘날 같은 명품을 믿는 브랜드 가치사회에.

아크테릭스 100만원짜리 고어텍스를 팀을 위해 입는 사람 없다.
아크테릭스보다 더 명품 브랜드가 등장하면, 아크테릭스는 찬밥은 아니지만 미지근한 밥 대접받는다.

등산학교 역시 마찬가지이다.

등산학교를 위해 있는 사람 없다. 사진도 안올리고. 댓글도 안올리고. 묘임에 오지도 않고. 오면 일찍 가고. 냉무.
더 명품 등산학교가 등장하면 뜻뜨미지근한 대접 받는다.




이상. 브랜드로 풀어본 요즘 세태에 관한 잡설이었습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혹시라도 오해할 이가 있을라....
이알을 예로 들어서 말하니까 그런데, 다른 학교나
산악회를 놓고서 이야기해도 똑같은 이야기죠.
아니 사실은, 요즘 세상에, 사람 사는게 어디건 다 그렇지 뭐.


* 사용가치 : 인수봉 설악산 릿지 등반에 관한 한, 인터넷 산악회의 사용가치가 명망있는 등산학교보다 사용가치가 더 높다.
* 교환가치 : 몇개의 등산학교를 빼고나면, 실내암장에서 하는 학교. 지방 학교. 군소학교는 별로  교환가치 없다.
* 브랜드 가치 : 레베루. 아크테릭스 같은.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more..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말나온김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라는 책제목도 올려봅니다.
이외에 '에이트'라는 책제목도 이쬬.

coupe du monde d'escalade


똑딱이 디카시절이 있었습니다.  
기록사진삼아 등반장면을 수없이 찍고서는 밤늦도록 힘들여 올리면, 감사캄사캄사캄사 밑글이 주루룩 했었죠.
지금은 뭐라더라 DSL이라던가. 비싼 앵글을 이리저리 폼내며 예술처럼 들이대는 클라이머들이 많아지는 거랑 궤를 같이 할까요.
나름대로 작품이랍시고 올려도 댓글이 냉무. 냉무. 조회수도 썰렁....
원래 예술은 외롭고 그런거?^^


About this 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