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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디테일의 힘.


'옥의 티' 또는 디테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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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에서 펴낸 올가을겨울 신상품 카타로그입니다. 길거리 K2매장에서도 대형 걸개로 볼 수 있고요.
길가는 이들에겐, 
일단 클라이밍이라는 점에서 압도하는 바가 있고요.
모델의 눈빛에서 쏟아져 나오는 포스도 만만치 않고,
뭔가 새하얀 장비를 입에 문 자세에서 약간의 위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은 우측 하단의 K2 Tecjhnical Outdoor 입니다.~~~

그런데 만약 패션이나 색감이나 등등에 관심 있는 이라면 그쪽이 한번 더 눈에 띨 것이고
메탈장비에 관심있으면 또 이쪽을 한번더 눈여겨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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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탈로그에서 발견한 옥의 티.
 카라비너와 매듭부분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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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두건도 두르고, 폼도 억쑤로 잡고 있지만, 입에 문 건 퀵드로가 아니라 카라비너로 보입니다.
손가락 사이에 까만 선으로 보이는 것은 지퍼일 수도 있지만, 카탈로그를 보면 상의가 라운드 티로 보여 퀵드로 슬링으로 추측됩니다.
설마 카라비너가 부족하지는 않았을테죠. 디테일의 문제입니다.
또는 그림이 좀 안나와서 벤트형 카라비너를 빼버렸을 수도...

* 장비점에 갈때마다 카라비너를 살까말까 고민하면서 이놈저놈을 만지작거린 이라면,
저 와이어 카라비너의 모양새만 보고 브랜드가 무언지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와일드 컨츄리 아니면 DMM 카라비너일테고요. DMM의 사훈은 언제보아도 감동적입니다. Climb now, Work later.
답은 와일드 컨츄리 입니다.

카라비너가 의심이 들자, 이윽고 눈은 이곳저곳을 훓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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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부분이 좀 미심쩍네요.
팔자매듭? 보울라인 매듭?
보울라인 매듭은 끝자가 몸쪽으로 들어오기에 아닌 것 같고, 팔자매듭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싶습니다.



하단의 K2 로고에 관해서는       http://www.re-rock.com/345



한국 등산회사 카탈로그를 일관하는 흐름이 있습니다.
벌써 몇번에 걸쳐 '옥의 티'로 해서 올린 적이 있지만, 한마디로 말해 디테일에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사소한' 데까지 신경을 쓸 계재가 아닌가 봅니다.
언젠가는 살림살이가 펴지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면,
그때는 광고찍을 때 회사가 스폰하는 클라이머를 테크니칼 코디네이터로 함께 하면 모두가^^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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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하다가. 한겨레 신문에서 좋은 자료가 있어 모셔옵니다.

정신 빈약한 ‘산악강국’ 한국
14좌 완등 3명 최다보유 . 경쟁과 속도에만 치우쳐. 최고 3개봉 ‘무산소’ 없어



» 8000m급 봉우리 여성 최다등정자




1977년 9월 15일 고상고상돈씨가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8848m)에 등정함으로써 한국은 세계 최고봉 등정 8번째 국가가 됐다. 2000~2001년 엄홍길·박영석씨가 잇따라 8000m급 14좌 완등자가 됐다. 이는 인류 최초의 14좌 완등자인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1986년) 이후 세계에서 8, 9번째의 위업으로 기록됐다. 2년 뒤인 2003년 7월 15일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한 한왕용씨의 가세로 한국은 지구상에서 14좌를 완등한 17명 중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많은 3명의 산악인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당시 한국은 산악 강국 대열에 든 듯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그런데 산악계 일각에선 한국의 이런 고산등반의 내용엔 알피니즘 정신이 결여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비판적인 논조의 핵심은 등산의 가장 본질적인 알파인스타일(고정로프 미사용·무산소·노 셰르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고정로프에 몸을 맡기고 포터들이 짐을 운반해주는가 하면 산소통까지 써가며 등반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과연 그랬을까?

8000m급 등반 전문사이트(8000ers.com)는 14좌 완등자 17명의 등반 형태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 중 유산소 등정자는 한국인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그런데 한국은 박영석씨가 5차례, 엄홍길·한왕용씨가 3차례씩 유산소 등정을 한 반면, 나머지 5명은 모두 1번밖에 산소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 사이트는 흥미로운 몇가지 자료를 더 제시하고 있다. 가장 높은 8000m급 봉우리 3개(에베레스트·K2·칸첸중가)를 무산소로 등정한 18명의 산악인을 열거하고 있는데, 한국인은 1명도 없다. 일본의 하루이치 가와무라는 14좌 완등자는 아니지만 3봉우리를 1980년부터 3년간 무산소로 등정해 라인홀트 메스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위봉(에베레스트)과 2위봉(K2) 무산소 등정만 놓고 보면 더 흥미로운 사실이 나온다. 모두 16개국 37명의 산악인이 산소 없이 정상에 올랐다. 여기엔 두 명의 여성산악인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까진 오은선씨 등과 함께 14좌 경쟁 상대로 국내에도 소개됐던 11봉 완등자 니베스 메로이(이탈리아)가 2006~2007년에 일을 해내 남녀 합해 31번째로 기록됐다. 이에 앞서 1995년의 앨리슨 하그리브스(영국)는 18번째였다. 국가별로 이탈리아가 8명, 일본과 스페인이 4명씩인데, 한국은 1명도 없다.

한국인이 눈에 띄는 항목도 있다. 얼마나 짧은 기간에 많은 봉우리에 올랐는가의 통계다. 가장 짧은 기간 내에 4개의 봉우리를 오른 8명의 명단을 올렸는데, 이 중 한국인이 5명이다. 지난 7월 낭가파르바트 등정 뒤 하산 중 실족사한 고미영씨와 고씨의 등반 파트너였던 김재수씨가 70일로 1, 2위에 올랐고, 현재 14좌 완등에 1개만 남겨놓은 오은선씨가 89일로 4위다. 국내 14좌 최초 완등자 박영석씨는 145일로 6위, 그리고 다시 오은선(152일)씨와 2007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반 중 눈사태로 목숨을 잃은 오희준(162일)씨가 8, 9위를 차지했다. 산악서적 <끈>의 저자인 박정헌 경남산악연맹 이사가 한국의 고산등반에 대해 “단 하나의 초등루트도, 단 한 명의 알파인스타일을 시도한 산악인이 없다는 사실은 많은 등정자에 비하면 빈약한 성과”라고 한 평가는 순수한 알피니즘 정신이 퇴색되고 있지 않은가 반성할 대목으로 다가온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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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매듭을 말하다.


성경에서 발견한 클라이밍 이야기...
그 중에 오늘은 자일 파트너, 매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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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은 어떤 류의 글이건, 성경구절이나 여러 현인들의 어록을 글의 서두에 얹는 것을 즐겨합니다.
저야 성경을 탐독하거나 공부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쪼가리를 한번씩 읽어보곤 합니다.

오늘 번개처럼 맞닥뜨린 구절이 있어서 모셔옵니다. 왜 이 구절을 산악서적에서 진작에 볼 수 없었을까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마태복음 16장 18-9절)

어디에 비유해서 써먹으면 좋을까요?

자일파트너쉽을 이야기할 때가 우선 떠오릅니다.
우리가 서로 자일을 묶을 땐 땅에서의 일회적이고 헛된 약속이 아니라 하늘에서도 서로 묶는 것이라는 말은 상당히 묵직하게 들립니다.

ㅁ 매듭일반에 관한 글을 쓸 때도 서두에 좋을 것 같습니다.
매듭- 매다. 맺다. 묶다. 엮다. 잇다. - 을 할 때, 가벼이 하지 말고 신중하게 하라는 경구로 읽혀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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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성경의 첫구절. 아담과 이브가 서로 참 좋은 자일파트너로 등장할 때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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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지기 전의 모습입니다.
몸도 발가벗고, 마음도 발가벗은 상태라  서로가 눈길만 주어도 뜻이 통하는, 궁짝이 잘 맞았을 겁니다.

오른쪽은 아담과 이브가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고난 다음, 얼굴에 비로소 고뇌가 생겨난 상태입니다.
이제 그들은 벗은 몸을 부끄러워 하게 됩니다.
성경은 이 부분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창세기 3장 7)

여기서 알알퀴즈 하나.

과연 그들은 무화가 잎을 엮을 때, 어떤 매듭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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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한 이라면 아마도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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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퀴즈를 풀려면 우선 엮음용 매듭(연결매듭)에 무엇무엇이 있는지부터 시작해야 하는데요.
피셔맨즈 매듭. 팔자매듭 등이 우리가 강조하는 매듭법이죠. 그런데 이 매듭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유인즉슨,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돈주고 배워도 곧 잊혀지는...어려운 매듭이라거는 초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입니다.

아담과 이브처럼 매듭을 전혀 배우지 못한, 벌거벗은 사람도 할 수 있는 연결매듭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답은 바로 사각매듭(스퀘어 매듭)입니다.
스퀘어 매듭은 태권도를 배우는 5살 유아도 매는 매듭입니다...

답은 : 사각매듭.


사각매듭은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쉬운 매듭임이 장점이고 반대로 단점은 잘 풀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길을 걷다가도 그들의 치마는 한번씩 스르륵 풀렸을 테고,
그때 아담과 이브는 서로의 발가벗은 몸을 보면서 미묘하고 희한안 감정이 싹터 올랐을 겁니다.
앞뒤없이 다짜고짜 훌러덩 벗고 있을 때보다, 살짝 가리고 살짝 드러날 때 훨씬 에로맨틱한 법이니까요.

생식은 욕망 없이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이제 욕망이 탄생한 그들은 **는 **를 낳고, **는  또 어디 가서 **를 만나 **를 낳고...하는 창세기 족보가 씌여지게 됩니다.
이렇게 보자면, 사각매듭의 단점이 오히려 인류가 널리 번성하게 된 절대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류역사를 대신해 감사해야 할까나...



사각매듭이란~

사각사각.
이브,
풀잘먹은 베적삼 꼭꼭 여미는 소리.
사각사각.
아담,
옷고름 푸는 소리.
절로 풀리는 소리.

클라이밍 하자는 소리.
빌레이 보자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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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은 역사상 다른 여느 스포츠보다 앞선 가장 오래된 스포츠임을 창세기에서 매듭편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오래된 매듭법 역시 사각매듭법이라는 사실. 옭매듭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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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듭과 관련하여 또다른 이야기로는 '결초보은'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풀을 묶어 은혜를 갚았다는 건데, 여기서  사용된 매듭 역시 사각매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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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사때문에 뜨오른 또다른 고사 하나.
<천의무봉天衣無縫 봉 : 꿰맬>이 있습니다.
천인의 옷은 꿰맨 곳조차 없으니 매듭은 아예 없을 듯 합니다. 매듭이 없는 옷입니다.
[天衣無縫] 천의무봉(하늘 천, 옷 의, 없을 무,   꿰맬 봉)은 천인(하늘에 사는 사람)의 옷은 꿰맨 데가 없다는 뜻이다. 곧 꿰맨 데가 없는 천인의 옷처럼 작품이나 일이 완전무결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특히 시문 등이 아주 자연스럽고 꾸민 듯한 흔적이 없이 완전할 때 주로 쓴다.

[고사] 옛날 중국의 곽한이란 시인이 여름밤 뜰에서 자고 있는데 하늘에서 직녀가 내려왔다. 그 옷에 꿰맨 흔적이 없어 이상히 여겨 물으니, "천인의 옷에는 바늘이나 실을 쓰지 않는다. "고 했다. 잠에서 깬 그는 시문도 이와 마찬가지임을 깨달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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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과 관련하여 영화 제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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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내어머니의 모든 것'을 만든 스페인 감독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욕망의 낮과 밤'(1990)입니다.
원제는 Atame! Tie Me Up! Tie Me Down 입니다. atame는 스페인으로 tie me(나를 묶어라)이고요.

처음에는 tie up은 묶다. Tie down은 풀다로 알아서, 위의 성경구절하고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쉽게도 둘다 묶다의 뜻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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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로프. 제목이 그럴듯하여 함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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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ovie.daum.net/movieper ··· 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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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마, 등강기???



중국에서 펴낸 조잡한(!) 클라이밍 기술서적에서 그들이 쥬마를 상승기 또는 등고기(?)로 부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는
쥬마를 등강기로 부르는 생뚱맞은 우리의 현실을 발견하고, 낯선 발견의 재미를 또한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쥬마는 등강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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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마에 관한 짧은 이 이야기는 중국인들의 조어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쥬마를 일본어로는 등강기라고 합니다.(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등강기. 애시당초부터 줄기차게 그렇게 듣다보니 익숙해져서 그렇지, 등강기라고 부르는 건 말도 안되는 웃기는 이야기죠.
등강기 또는 승강기는 오르내리는 에레베이터를 말하는 거지, 쥬마처럼 오직 오르기만 하는 장비에는 붙일 수 없는 겁니다.

중국에서는 상승기(上昇機) 또는 등고기(登高機)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상승기라고 하는 걸로 기억)
쥬마의 본질을 확 꿰뚫은 제대로 된 용어라고 할 수 있죠.


한편,
<암벽등반의 세계(3인공저)>에서는 쥬마를 순한글로 재번역하기를 '오름기'라고 하였던가...
그렇다면, 하강기는 내림기? 션트같은 하강보조기는 내림도우미?

* 등반 climb 를 오름짓이라고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오름짓이라는 표현도 좋은 짓이 아니죠.
'짓'이나 '질'은 '꾼'들이나 하는 잡것의 뉘앙스가 강하니까요.
이왕 할려면, '오름사위'가 어떨까요. 클라이밍은 수직의 놀판에서 펼치는 한판의 춤사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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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짧게 끝내자니, 지면이 쪼매 아까워서 조금 더^^

비행기내에 비치된 한영중일어로 적혀있는 '비상시 탈출에 관한 카타로그' 를 보다가. 클라이밍 용어에 관한 의문 하나가 생겼습니다.

등산과 하산은 반대어입니다.
그리스라틴어식으로 하면 등산은 ascend, 하산은 descend입니다. 어근 scend에다가
서로 반대를 의미하는 접두어 a와 de를 부침으로써 반대어를 쉽게 만들수 있습니다.
한편, 영미식 영어로는 등산이 애초에 오른다' climb'이고, 어근이 없기에 부사어 down을 붙여서 climb down(아래로 오른다???)이라는
다소 모순된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그렇다면 등반의 반대말로 무엇이 좋을까요?
반(攀)의 뜻이 '오르다'이기 때문에 영미식으로 모순되긴 하지만  '하반'으로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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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이륙과 착륙은 일본어를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중국어로는 올라가는 것을 기비(起飛), 내려오는 것을 하강(下降)이라고 하고 있더군요.

이륙과 착륙은 목적지인 땅(륙)을 중심에 놓고서 떠나거나 도착하거나로 보고 있는 것 같고요.
중국어 기비와 하강은 주체인 비행기(또는 탑승객)를 기준으로 해서 만든 용어이겠죠.

비행기의 본질인 뜨서 나는것을 기준으로 했기에 하강보다 '기비'를 먼저 만들었을 겁니다.
만약에 하강이라는 단어를 먼저 생각했다면, 하<->상, 강 <-> 승 으로 해서 '상승'이라고 했을테니까요.
'이륙'은 땅을 떠난다는 뜻만 내포하는 것에 비해, '기비'는 떠서 날아간다는 비행체를 상정하는 것이기에 더
정확한 단어로 보입니다.

한편 이들의 원래표현인 영어로는 이륙 = take off, 착륙 = landing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둘 사이에 댓구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 이유가 있겠죠.
댓구를 만들기 쉬운 그리스 라틴어를 애초부터 사용하지 않는 까닭은 무얼까요?
아마 개발한 미국의 라이트형제가 그리스라틴어에 대해 잘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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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등반(climb)의 반대어로 descend라는 그리스라틴어나, climb down이라는 '어색한' 단어가 생겨난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바위에서 내려오는 하강이 한참 뒤에 발생했다는 것도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요?
1800년대에 발생한 등반에서 듈퍼식 하강법이라고 차별화된 하강방식이 생겨난 건 1900년대가 되어서니까요.
얼핏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식으로 등반(登攀)의 뜻은, 오르긴 오르되(登) 손을잡고(攀)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반攀'이 암반수할 때의 반(槃: 쟁반, 바닥)하고 다릅니다.
중국식으로 반암(攀岩), 또는 반등이 사실 클라이밍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바위(암)을 손을 써서 힘들게 올라가(攀)는 걸 말하니까요.

일본이나 중국이나 등반에 이미 오른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에, 반대로 내려온다는 단어를 만들때 약간 곤혹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강이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이륙착륙처럼 바위(岩)를 기준으로 해서 상암(上岩), 하암(下岩)이라고 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그러나 동양에도 서양처럼 락클라이밍이 생겨날때 바위의 중요성은 아무래도 '오르는 것'이 먼저였기에 '내려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 뭐 이런건 생각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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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등반의 반은 무슨 뜻일까요? 그 기원은?



 攀  (더위잡을 반): 두 손을 벌려 아래에서 위를 잡아 당김

두 손을 안으로 모은 모양을 두고 상대를 '공경하다'는 뜻으로 쓴 반면,
아래에서 위를 향해 오르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손을 벌려 어떤 것을 잡고 힘을 써서 올라야 한다는 뜻에서
두 손을 바깥으로 향해 내민 모양을 '끌어당기다'는 뜻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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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모처럼 휴일에 건강을 되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비탈진 산길을 오른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자면 우거진 숲을 헤치며 튼튼한 나무를 끌어 잡아당기며 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때에는 반드시 두 손을 벌려 잡아야 오르기에 마땅하다.

이런 점에서 많은 나무(林) 중에서 끌어당길만한 나무(爻; 본받을 효)를 골라서 잡아 손쓰다(手)는 뜻에서
산에 오르다는 뜻의 '登攀'(등반)이라 할 때의 '攀'(더위잡을 반)이라 하였다.


'登'(오를 등)은 제사상을 차린 제단 위에 올라 그 상차림이 잘 되었는지를 눈여겨 살피기 위해 '오르다'는 뜻을 지닌 글자이다.
그러나 '攀'(더위잡을 반)이란 가파른 산길을 가까스로 힘들여 '나무를 더위잡고 오르다'는 뜻이다.

* 더위잡다 :

어원 : 더위잡다《월인석보(1459)》←더위­+잡­




원문을 읽으시려면  >more<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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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 vs 난이도


난도 vs 난이도

그레이드 grade 는 우리말로 난이도(難易度)라고 번역됩니다. 아마도 일본산악계의 표기법을 그대로 따라 한것이겠죠.
애초에 누가 이렇게 번역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렵고 쉬운 정도'라는 난이도는 참 좋은 단어인 것 같은데,
그러나 이는 제대로 된 용어가 아닙니다.

따뜻하고 추운정도를 온냉도라 하지 않고 그냥 온도라고 하듯이,
난이도라는 말대신에 난도(難度 - 어려운 정도)라고 표기해야 맞습니다.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난도로 바꾸자는 건 아니고요. 언어생활이라는 건 옳고그럼의 문제는 아니죠.

중국인들의 조어능력, 번역능력은 기발하면서도 참 재미있습니다.
암벽관련 단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재치가 있으면서도 중심을 잡고 옳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그레이드를 난도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용어에 관한한, 거의 전적으로 일본의 우산아래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주체적으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암벽용어를 한자한자 짚어가면서  느끼는 재미가 적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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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산악강국인 일본과 한국 그리고 곧 우리를 넘어설 중국의 산악계를 '용어'를 놓고서 또하나 보자면.


온사이트를 일본에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대충 '오누사이또' 이렇게 할려나.
뛰어난 발음능력을 가진 한국은 원어 그대로 온사이트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수등(首登), 수반(首攀)이라고 번역하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수(首)의 뜻이 머리가 아니라 '처음', '첫째'로 해석해야 할 듯 싶습니다.
'첫눈에, 처음에 바로 올랐다.' 이런 거겠죠.

3인공저 <암벽등반의 세계>에서 암벽용어 한글화 작업을 해놓았는데, 아름답게도 '첫눈에 오르기'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읽기엔 아름답되, '첫눈에 오르기'이라는 말은 대중에 널리 회자되기는 극히 어렵다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용어는 용어로 번역해야지, 풀어내서는 안됩니다. 또 한글화가 꼭 옳은 것만도 아니니까요.

레드포인트는 우리나라는 '두눈에 오르기'라고 합니다. 역시 기발하기는 하되 이 단어가 언젠가 잠을 깨서 책밖으로 걸어나오지는 않을겁니다.
어느 번역서였더라. red point climb을 '붉은점 오르기' 대충 이렇게 번역한 걸 본 기억이 납니다.
번역자가 레드포인트가 무엇인지 몰라서 벌어진 해프닝이죠.

중국은? 뭐라고 했을까요?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한번 책을 다시 찾아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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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짧게 끝내려니가 지면이 아까워서 한마디 더^^

언젠가 글을 쓴적이 있는데,
'난이도' grade 가 얼마인지는, 바위하는 재미하고 그리 관련이 없습니다.

조기축구 매니아는 십년이십년을 하루같이 축구를 해도, 국가대표는 커녕, 전직 국가대표하고 같이 게임 한번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자기네들끼리 공차면서 재미있게 노는데에 하등에 문제 없습니다.
한국 암벽의 열악한 현실 하나.
바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위 국가대표, 프로들 하고 눈을 갓뜬 병아리들하고 함께 섞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국가대표하고 함께 노는게 과연 좋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겉멋만 들어 시건방지게 되거나 클라이밍의 진면목을  잘못 받아들이거나. 그래서 서로 잘못 이끌거나. 빈곤의 악순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는데, 산악계(鷄)의 닭들이 병아리와 알들을 제비 몰듯이 하는 경우를 볼 때가 많습니다.
병아리는 삐약삐약 병아리로 보아야 합니다.
병아리 중에 백조새끼 한마리 있다고, 병아리들을 백조새끼 다루듯이 하면 안됩니다.

(* 병아리를 제비 몰듯이 라는 표현을 쓰고 보니 좋은 표현인듯 싶네요...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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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기술서와 그레이드....


술마시는데 급수를 논하는 주도유단을 빗대어 산에 가는 급수라는 개그가 있습니다....
1급이면 어떻고. 2단이면 어떻고...
아래는 또 이를 빗대어 등반기술서에 관한 급수에 관해 썰을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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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 일단 산다. 책을 사는 순간 등반기술서에 관해 1단으로 등극. 왜냐하면 안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이때는 모든게 당황스러운 때다. 낯설고. 실수하고. 30살 박사가 군대 입대해서 이병이 그러하듯이.
       등반도 손등. 무릎에 긁히기 쉽고. 손은 펌핑나고. 목은 마르고......다시는 오나 보자.

2단 : 책을 펴본다. 읽는순간 2단. 왜냐하면 사놓고도 책을 안펴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니까.
       이때는 선배들이 극존경스러운때. 어떻게 줄을 걸었는지......
       옷은 아크테릭스. 몬츄라를 카드귿거나 꿈을 꾸기 시작한다....

3단 : 읽기 시작한다. 첫페이지부터 집중해서. 그런데 몇페이지 지나지 않고 그만둔다. 작업의 정석. 영어의 성문.
       이때는 그레이드에 대해 빤하게 되고, 간현이 어떻고 저떻고,  설악산 울산바위 꿈을 꾸게 되고.
       옆팀의 매듭법에 간섭하게 되고, 등반방식을 교정하려 들고....
     

4단 : 중요 테마부분만 따로 펴서 읽는다. 예를 들면 매듭 파트를...
       이때는 인수봉 몇몇길 가보면서 의기양양해지고, 삶도 당당해진다. 김자인이 누구고. 등산학교가 어떻고...
       이때는 이런말을 한다. "매듭은 꼭 필요한 거 두개만 알고 있으면 되. 팔자매듭. 그리고 사자매듭."
       책들에서 조금씩 흠이 잡히기 시작한다. "오탈자도 보이고, 구닥다리 방식도 보이고....' 안다니 조짐이 보인다.

5단 : 파트내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만 보게 된다. 후배에게 가르쳐주면서 얼버무린 부분을 몰래 찾아본다.
       이때부터 안다니가 심화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이런말을 하기 시작한다. "요즘은 예의가 없어서 말이야." "요즘은 개나소나 바위한다고...."

       * 그런데 5단까지 오는데 1년 2년이 안걸린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되어 충격은 더해진다.
 
6단 : 책을 더이상 펴보지 않는다. 알건 다 알기 때문에. 볼장 다보았기 때문에.
       이때는 책을 촌평하게 된다. " 이책은 수준이 얕아. 이책은 장황하긴 하지만 깊이가 없어. 이책은 당나라 수준이야...."
      이때는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 "예전에는...." "예전에는....." 말하는 스타일이 이렇게 된다.      
 
7단 : 다시 책을 읽게 된다.
       이때는 독법이 바뀌게 된다. 문리가 터진다.
       바위의 재미가 예전과 다르다. 말이 줄어든다.


8단 : 등반기술서적이 소설책처럼 재미있게 읽힌다. 술술. 참 재미있네.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다 재미있다. 바위도 재미있다.  

9단 : .....



등산기술서와 카탈로그를 읽는 방법,         .....         http://www.re-rock.com/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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