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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용기. 책을 낼 용기...


혜성같이 등장한 파천황의 선수는 해당 계에는 쾌거일지 모르겠지만, 동년배에겐 참담함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라 마찬가지이지만,  글세계에도 예외아닙니다.
한때, 소설가 윤대녕씨가 만장의 박수를 받을 때, 그늘은 그만큼 짙었습니다.

블로그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전' '정본' '권위' '다수' 등의 언어들이 어깨를 누르고 발목을 잡기 쉽습니다.

그럴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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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6월 출간된 다섯 번째 여행기록 ‘지리산’은 형태부터 내용까지 전작들과 다르다. 해외로만 찾아다니던 패턴에서 벗어났으며 포인트를 결정하고 일정 기간 동안 머물면서 여행하는 식에서 벗어났다. 책은 특유의 담백한 문체와 사실적인 묘사, 여행자의 고독과 희열이 황금비율로 섞여 있다.

“지리산으로 결정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의외로 심했어요. 그 반대가 아니어도 두 종류의 공포가 있었지요. 지리산 자체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와 소위 산을 속속 꿰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터에 ‘지리산’이라는 제목을 달고 뛰어들 수 있을까,라는 공포. 그러다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죠. 그냥 지리산에 다가가는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그거면 되지 않겠나, 라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말이죠.


이런거죠~(시골의사 박경철 버젼으로^^)
그냥 하는거죠~ 별거 있나요?~

역사는 소위 딸랑 몇권의 고전을 선택할지 모르지만,
동시대 사람들의 살아 움직이는 고민, 다양한 욕망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좀 다르게 본다라는 나만의 관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나의 결핍을 존중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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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작가 김영주의 신작 '지리산'에 관한 이야기 두어개.

<맨즈 비타민> 머무는 여행’을 일삼는 작가 김영주

Q 머무는 여행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캐릭터가 뚜렷한 하나의 일정지역 안에서 여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내는 것. 그곳 사람들의 일상에 가까워지는 것. 관광의 의무를 벗어버리는 것. 내 본연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최소한 한두 달 이상 한 지역 안에 있어 보는 것.
Q 프로방스는 머물기에 좋던가요?
A
프로방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최적의 ‘머물기’ 장소다. 눈부신 태양과 푸른 바다, 맛깔스런 음식과 온후한 기후, 오래된 농가와 따뜻한 사람들, 걸출한 미술관과 오묘한 마을들. 낯선 곳을 떠도는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친구들이 어디 있겠는가.
Q 여행지의 선정은 어떻게 하는지요?
A 마음 가는 대로. 본능적으로. 이유도 논리도 없다. 타인의 잣대나 의견도 수렴이 안 된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른다.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그래야 길 위에서 후회가 없을 테니.
Q 지금까지 몇 나라를 가보셨나요?
A ‘가봤다’는 표현에 충실하자면 약 20여 개국. 그러나 ‘여행해봤다’는 표현을 쓸 때는 달라진다. 그의 절반 정도. 출장은 여행이 아니므로.?

Q 다음 여행지로 계획하고 계신 곳이 있다면?
A 한국의 지리산이다. 사흘 전 아침, 갑자기 생각났고 결정해버렸다. 우리나라의 지방 여행도 산 등반도 거의 해보지 않은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도전의식이 생겼다.


* 작가 김영주는 인생의 절반을 기자로 보내고 여행 작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2006년 첫 책 <캘리퍼니아>, 2007년 <토스카나>와 <뉴욕>에 이어 2009년 네번째 여행 기록 <프로방스>를 펴냈다. ‘머무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그녀의 책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삶의 무게가 한층 가벼워진다

그녀는 2009년 9월달 무렵에 지리산을 결정하고,
이듬해 여름에 지리산 책을 내는 군요...~~~

한편,
작가는 '세상에는 두가지 사람이 있다. 지리산을 종주한 사람, 지리산을 종주하지 않은 사람'라고 책에서 말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식의 표현에 공감하지 않습니다.
뭔가 근사한 것 같지만, 허랑한 이야기입니다.
사는게 어찌 그리 일도양단이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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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씨는 누구.

여행 작가 김영주그녀가 전하는 여행의 기술

출판 잡지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녀가 ‘이 바닥’을 떠난 잠시(?) 동안 책 한 권을 뚝딱 만들어 다시 나타났다. ‘뚝딱’의 과정이 그녀 자신에게는 또 한 번 기나긴 질풍노도의 시기였겠지만, 잡지장이로서의 여전한 카리스마를 간직한 채 인생의 두 번째 아리아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여행 책에 관해 생각한 건 3년 전이었어요. 기자로 시작해 편집장을 거쳐 하나의 매체 사업부를 책임지는 본부장까지, 20여 년 조직 생활을 해오면서 어느 순간부터 50세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죠. 조직과 팀으로 생활하는 건 분명 언젠가는 한계가 올 것이라는 생각. 나이 들어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막연히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생전 신앙이라고는 모른 채 살았던 제가 정신적 안정을 위해 성당에도 나가기 시작했고.
2005년 1월 3일 시무식을 마치고 저녁때 집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섬광처럼 결심이 섰어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2006년 2월이 오기 전에 회사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죠. 책을 내야겠다며 첫 번째 여행 책을 ‘어디’로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2005년 11월 캘리포니아를 찾았을 때는 책이 목적이 아니라 제가 여행이란 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검증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러고는 2006년 3월, 그때는 정말 글이라는 목적 아래 캘리포니아를 찾았습니다. 사실 캘리포니아를 처음 만난 건 1985년 여름이었어요. LA에서 학교를 다니려고 했는데, 개강을 앞두고 그만 뉴욕으로 도망치고 말았죠. 참을 수 없는 그곳의 나른함 때문에요. 참 희한하죠? 20년 전 도망치듯 달아났던 캘리포니아가 왜 첫 번째 글의 목적지가 됐는지. 나른함이 곧 게으름인 것 같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그곳이, 어느새 제 가슴속에 전혀 다른 감성으로 들어왔던 거예요. 세월의 강을 건너 마흔다섯 여자의 가슴에. 나이를 먹는다는 거, 이런 거였나 봐요.
작년 10월쯤이었어요. 책의 제목이 된 ‘머무는’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것은.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 캘리포니아>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는, 그곳에 머물면서 서서히 빠져드는 제 자신의 생각과 감성의 기록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처럼, 방문객이 아닌 주인처럼,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그 안에 머무는 존재로서의 시선을 얻고 싶었던 거예요. 밥 딜런의 음악을 들으며 끝없이 이어진 도로를 달릴 때는 그대로 바람이 되고 싶었고, 절대 고독을 만났던 데스 밸리에서는 제 가슴속에 남아 있던 모든 욕망과 미련의 찌꺼기들을 다 버리고 올 수 있었죠. 버린다는 거요? 그래요, 안정된 울타리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너무나 공포스러운 일이에요. ‘내가 누렸던 것, 가치를 두었던 것들을 어떻게 버려야 하나’ 싶은 생각에 더 힘든….
글쓰기의 고통은 물론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출장도 많이 다녀오고 숱하게 기사들도 써댔지만 이렇게 긴 호흡의 글은 처음이었으니까. 검증되지 않은 것을 시험한다는 것은 참 가슴 서늘해지는 일이에요. 그래도 다행히 제가 좋아하는 것의 연장선상이었으니까. 다른 잡지사에서 여러 제의도 있었고, 또 다른 부와 명예를 약속하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암 환자라고 한다면 언제까지 항생제만으로 버틸 수는 없어. 근본적인 치유가 필요해’라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침마다 두 가지만 생각하면서 눈을 떴어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것,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된다는 것. 이게 캘리포니아에서 찾은 저만의 치유 방식이었고 ‘머무는’ 방식이었으며, 그곳에서 터득한 여행의 기술이었죠.
참 많은 이들이 생각나네요. 캘리포니아 가는 걸 두고 99%가 비웃었을 때 쌍수 들어 힘을 실어줬던 정호영, 김영수, 김중만, 홍성준 네 사람. 그들은 캘리포니아에 미친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은 캘리포니아를 우습게 아는 99%의 99%는 캘리포니아를 안 가봤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제게 일러주더군요. 특히 김중만 씨는 제게 세 가지 지침을 줬죠. ‘잘난 척하지 마라, 그 땅에 처음 발 디뎠던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잊지 마라, 그리고 네 식대로 사진을 찍어라!’ 제 생각을 투명하게 하는 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됐어요. 실질적인 여행 과정에 도움을 주었던 화가 박혜숙 씨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영혼에 대한 얘기를 마음에 많이 심어주었던 사람. 아, 한 사람 더. 17년 만에 우연히 만나 두 번째 여행길을 동행한 ‘C’. 감성과 이성 두 가지가 완벽하게 서로 다른 그녀와의 기묘한 동행은 우연이란 것의 묘미를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습니다.
전 제 자신이 아주 도회적인 사람이라 믿어왔어요. 한데, 낯설고 거대한 자연에 제 자신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참 놀랐어요. 오지 여행이나 처절한 배낭 여행을 하라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영혼의 해방이며, 마음의 풍요를 얻을 수 있는 여행이어야 하죠. 여행에 있어 럭셔리함이란 그런 것 아닐까요? 쇼핑도 좋고 관광도 좋아요. 하지만 물질의 풍요를 받쳐줄 수 있는 영혼의 풍요로움이 먼저 갖춰져 있어야 진정 제대로 된 사치이자 여행의 기술이 될 겁니다. 어디를 가든 자연이나 건축물을 내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도 정신적인 럭셔리로 가는 길이 될 수 있겠죠. 다음 책요? 며칠 사이 마음을 굳혔는데, 아마 이탈리아 토스카나가 ‘머무는 여행’ 두 번째의 목적지가 될 것 같아요. 한 가지 팁을 드릴게요.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머무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먼저 주방이 있는 숙소를 고르세요. 왜인지는 아시겠죠?!

Luxury Monologue / Editor : Lee Seungmin / Photographer : Bae Taeyeul


 맨위 모셔온 출처 기사의 전문

“지리산 속살에서 온전한 날 발견했죠”
여행서 '지리산' 펴낸 여행작가 김영주
2010-08-03 24면 지면보기
여행의 목적은 제각각이지만 떠나 있을 때 가장 온전한 나와 만난다는 데엔 누구도 이견이 없을 터다. 트렌드를 짚어내는 데엔 누구보다 강한 후각을 발휘하며 대중에 심미안을 심어준 김영주는 짐을 싸기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뼛속까지 ‘잡지쟁이’인 줄 알았다. ‘캘리포니아’ ‘토스카나’ ‘프로방스’ ‘뉴욕’에 이르는 〈머무는 여행 시리즈〉의 여행작가로 좌회전할 줄은 그 자신도 몰랐다. ‘지리산’(컬처그라퍼)을 마친 이제야 겨우 한 가지를 알았을 뿐이다. 바로 ‘떠나야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리산?

김영주는 기내잡지를 비롯해 리빙, 문화, 패션 등을 두루 거치며 후배들의 롤모델로 오랫동안 잡지계를 지켜왔다. 초를 다투는 트렌드 분석의 나날에서 비켜서게 된 것에 대해 그는 “어느 한순간, 나 자신이 창피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내가 만든 잡지들은 모두 자신에겐 소중한 결과물들이지만 ‘트렌드’라는 미명 아래 소비지향적인 흐름을 형성해왔다는 자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외국의 경향을 발 빠르게 실어 나르는 삶을 해왔으니, 아무런 강박 없이 그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내 두 번째 인생의 시작점이었지요. 네 권의 책이 나오는 동안 뭔가 허전함이 남았다가, 지리산을 목적지로 결정하면서 비로소 체증이 내려가는 걸 느꼈어요. 내 나라 국토였으니까요.”



지리산!

6월 출간된 다섯 번째 여행기록 ‘지리산’은 형태부터 내용까지 전작들과 다르다. 해외로만 찾아다니던 패턴에서 벗어났으며 포인트를 결정하고 일정 기간 동안 머물면서 여행하는 식에서 벗어났다. 책은 특유의 담백한 문체와 사실적인 묘사, 여행자의 고독과 희열이 황금비율로 섞여 있다.

“지리산으로 결정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의외로 심했어요. 그 반대가 아니어도 두 종류의 공포가 있었지요. 지리산 자체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와 소위 산을 속속 꿰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터에 ‘지리산’이라는 제목을 달고 뛰어들 수 있을까,라는 공포. 그러다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죠. 그냥 지리산에 다가가는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그거면 되지 않겠나, 라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말이죠.”



그리고 다시

이십여 년의 삶을 지탱해온 잡지 에디터에서 전업작가가 되는 일은 생활의 변화를 불러왔다. 우아하던 웨이브 헤어는 귀밑으로 짧게 잘랐고, 적당히 그은 피부에는 천연 비누 외의 호사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유를 얻었다.

“점점 독자가 느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더 잘하자고 욕심내진 않아요. 내가 가는 곳에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성심을 다해 알려주고, 조목조목 쪽지에 정보를 적어 건네는 마음으로 글을 써요. 대신 책에 들어가는 모든 팩트는 꼼꼼하게 챙기죠. 어떤 이에겐 제 책이 등대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는 다시 아이팟에 음악을 담고, 노트북의 용량을 비워내고, 카메라를 점검한다. 지리산 이후 취미를 붙인 등산과 속보로 체력을 안배한다. 떠나기 위한 의식이다. 그는 떠나는 사람이면서 기어이 돌아오는 사람, 사려 깊은 여행가다.
2010-08-03
안은영 기자 eve@metro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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