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길은 아름답다.

서점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름답다'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회갑을 앞둔 아내랑 함께 전라남도에서 저자가 사는 강원도까지 국토종주를 하면서 느낀 소회를 적은 글입니다.
긴장하지 않으면 책의 목록이 '산'에서 '종주'나 '여행'으로 무한정 늘기 쉽상이어서
가능하면 '여행관련서'나 '종주'에 관한 책들은 절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심 은밀한 속셈은 가능한 핑계꺼리를 찾아내어서 구매할려고 드는 것 같습니다.
책의 앞날개에 저자 소개를 보았더니, 1958년 강원산악회 창립멤버이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이책을 읽어보아야겠군, 하면서 강원산악회와 관련된 구절이 있을 것 같아서 집으로 들였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아쉽게도 그시절 회고담이 별 없습니다.
대신에 다른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젊어서 공무원으로 출발을 한 저자의 품성이나 인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기자랑을 하지 않고, 내세우지 않고,
그리고 '산행, 등반'이 아니라 '종주'의 미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여행을 한다는 건, 목적지에 마치 감자처럼 달려있을 특정한 유적이나 경치를 맛볼려고 하는 것입니다.
대상을 만나서는 대상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대상을 사진찍고, 그곳에 대한 소회를 기록하고, 시간에 쫓겨 다시 이동하고.
다시 감자처럼 매달려 있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산행도 이와 다름없습니다.
하나같이 어떤 전범을 따라한 듯 똑같은, 약간 과장하자면 산이름과 사람이름만 바꾸면 또다른 보고서로 될 수도 있는,
그런 고산등반보고서야 일러 무삼하리오마난,
설악산이나 인수선인 등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걷기라는 것은 헉헉대면서 어프로치 하거나, 밤늦게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차량이동에 불과합니다.
바위를 만나서는 바위에 빠지는. 바위가 우리들 중심에 자리잡는
그런데, 종주, 또는 걷기는 전혀 다릅니다.
감자뿌리같은 바위를 향해 걷는 노동이 아닙니다.
걷는것 자체가 목적입니다.
하루가 아니라 이틀 사흘 종주는 또 다를 것 같습니다.
걷는 것 자체를 넘어서서 사람과의 관계가 중심이 되게 됩니다.
노부부에겐 노부부밖에 없다는 사실.
유명한 관광지가 중심에 자리잡아 그이야기나 그사진포즈를 찍을것도 아니고,
미식가들처럼 맛있는 식당 찾아 삼만리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음식이야기로 화제를 때우는 것도 아니고...
걷고 또 걷고, 그러다보면 마치 탈색된 것처럼 이런저런 이야기. 두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는 거.
이런저런 이야기, 그냥 이야기. 그리고 또 편안한 침묵.
그들은 이렇게 내처 20여일을 걷습니다. 그냥 길따라. 아무길이라도 관계없는 그런 길. 아무것도 없는 그런 길.
외국여행이나 네팔 트레킹이나 알프스 등반이나. 뭐 그런 글을 읽어도 뭐 그렇게 부럽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오랫만에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저자는 이번에 '산티아고'를 함께 걸으면서 또 책을 한권 냈더군요...
더 읽으시려면....www.minjam.com
http://search.daum.net/search? ··· %25f3
http://emountain.co.kr/content ··· 3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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