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기술서와 그레이드....


술마시는데 급수를 논하는 주도유단을 빗대어 산에 가는 급수라는 개그가 있습니다....
1급이면 어떻고. 2단이면 어떻고...
아래는 또 이를 빗대어 등반기술서에 관한 급수에 관해 썰을 풀어보았습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1단 : 일단 산다. 책을 사는 순간 등반기술서에 관해 1단으로 등극. 왜냐하면 안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이때는 모든게 당황스러운 때다. 낯설고. 실수하고. 30살 박사가 군대 입대해서 이병이 그러하듯이.
       등반도 손등. 무릎에 긁히기 쉽고. 손은 펌핑나고. 목은 마르고......다시는 오나 보자.

2단 : 책을 펴본다. 읽는순간 2단. 왜냐하면 사놓고도 책을 안펴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니까.
       이때는 선배들이 극존경스러운때. 어떻게 줄을 걸었는지......
       옷은 아크테릭스. 몬츄라를 카드귿거나 꿈을 꾸기 시작한다....

3단 : 읽기 시작한다. 첫페이지부터 집중해서. 그런데 몇페이지 지나지 않고 그만둔다. 작업의 정석. 영어의 성문.
       이때는 그레이드에 대해 빤하게 되고, 간현이 어떻고 저떻고,  설악산 울산바위 꿈을 꾸게 되고.
       옆팀의 매듭법에 간섭하게 되고, 등반방식을 교정하려 들고....
     

4단 : 중요 테마부분만 따로 펴서 읽는다. 예를 들면 매듭 파트를...
       이때는 인수봉 몇몇길 가보면서 의기양양해지고, 삶도 당당해진다. 김자인이 누구고. 등산학교가 어떻고...
       이때는 이런말을 한다. "매듭은 꼭 필요한 거 두개만 알고 있으면 되. 팔자매듭. 그리고 사자매듭."
       책들에서 조금씩 흠이 잡히기 시작한다. "오탈자도 보이고, 구닥다리 방식도 보이고....' 안다니 조짐이 보인다.

5단 : 파트내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만 보게 된다. 후배에게 가르쳐주면서 얼버무린 부분을 몰래 찾아본다.
       이때부터 안다니가 심화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이런말을 하기 시작한다. "요즘은 예의가 없어서 말이야." "요즘은 개나소나 바위한다고...."

       * 그런데 5단까지 오는데 1년 2년이 안걸린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되어 충격은 더해진다.
 
6단 : 책을 더이상 펴보지 않는다. 알건 다 알기 때문에. 볼장 다보았기 때문에.
       이때는 책을 촌평하게 된다. " 이책은 수준이 얕아. 이책은 장황하긴 하지만 깊이가 없어. 이책은 당나라 수준이야...."
      이때는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 "예전에는...." "예전에는....." 말하는 스타일이 이렇게 된다.      
 
7단 : 다시 책을 읽게 된다.
       이때는 독법이 바뀌게 된다. 문리가 터진다.
       바위의 재미가 예전과 다르다. 말이 줄어든다.


8단 : 등반기술서적이 소설책처럼 재미있게 읽힌다. 술술. 참 재미있네.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다 재미있다. 바위도 재미있다.  

9단 : .....



등산기술서와 카탈로그를 읽는 방법,         .....         http://www.re-rock.com/1259
     

About this 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