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아웃도어 세계 vs 허허로운
경향신문에 오토캠핑에 관한 기사가 있길래 모셔옵니다.
<화려한(?) 아웃도어의 쓸쓸한 세계>
무엇이든 동화시키며 품고 받아들이는 대자연 속에서, 현란한 아니 어쩌면 반환경적인 쓰레기들을 양산하는 인공장비들 속에 둘러싸여 자연을 흠뻑 느끼다, ‘개고생’을 접고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어느새 자연은 잊고, 도시의 온갖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도시와 아웃도어! 자연과 화려한 고가의 장비들!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아니 모든 것을 산업으로 둔갑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그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지난주 캠핑을 위해 소품을 구입하러 자주 가는 아웃도어전문점에 들렀다. 주인의 인상 깊은 한마디가 자꾸 떠오른다. 아웃도어전문점을 20년 동안 운영하면서도 자기는 웬만하면 아웃도어 고수들과 어울리는 걸 피한단다. 말인즉슨 산행 중에 비박이라도 할라치면 일찌감치 소주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대개는 장비 얘기들로 시작해서 종국에는 자신이 구비한 고가의 장비자랑으로 끝나더라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은 고가의 장비보다 때로는 소박하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아웃도어에 적응하는 걸 좋아한다고. 또 손님들에게도 그렇게 권한다고. 물론 앞서 말한 장비자랑의 경우는 소수가 아닌가 싶다.
지난주 캠핑을 위해 소품을 구입하러 자주 가는 아웃도어전문점에 들렀다. 주인의 인상 깊은 한마디가 자꾸 떠오른다. 아웃도어전문점을 20년 동안 운영하면서도 자기는 웬만하면 아웃도어 고수들과 어울리는 걸 피한단다. 말인즉슨 산행 중에 비박이라도 할라치면 일찌감치 소주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대개는 장비 얘기들로 시작해서 종국에는 자신이 구비한 고가의 장비자랑으로 끝나더라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은 고가의 장비보다 때로는 소박하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아웃도어에 적응하는 걸 좋아한다고. 또 손님들에게도 그렇게 권한다고. 물론 앞서 말한 장비자랑의 경우는 소수가 아닌가 싶다.
저는 이 장비점이 어디인지 알겠습니다.~
한편, 오토캠핑 장비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식상하지만,
그네들의 장비 컬렉션에 관한 욕망은 배울만 하죠.
ㅁㅁㅁㅁㅁㅁㅁㅁ
기사 전문은.....
[정동 에세이]화려한 아웃도어의 세계 양정웅 | 연극연출가 (경향신문 2010-07-19 )
최근 나의 최대 관심은 아웃도어! 말 그대로 밖에서 입고, 먹고, 자는데 꽂혀 있다. 주5일제의 확대와 여가생활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다양한 레저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장기적인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의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란다. 다들 울상인데 아웃도어 업계는 이어지는 성장세에 시장확대까지 연방 미소라는 얘기까지 있다. 언제인가 중장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아웃도어가 이제는 유명 연예인 모델들의 스타마케팅에다 젊은층의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추앙 받고, 10대들에겐 교복과 책가방으로까지 쓰인다니 격세지감이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감각(?) 때문일까? ‘아웃도어의 반란’이라는 신조어의 일원이 된 나는 글을 쓰고 있는 이 새벽, 소풍을 앞두고 밤잠을 설치는 어린아이처럼 가슴 설레며, 아웃도어 용품들로 가득 짐을 꾸렸고, 이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대 중반 다국적 극단 배우활동을 시작으로 스페인, 인도, 일본 등지에서 시작된 나의 방랑벽은 세계 곳곳을 도는 극단 여행자의 끝없는 해외공연을 지나 이제 아웃도어로 정점을 치닫고 있다. 이러다 정말 오지를 누비며 위험을 즐기는 탐험가가 되는 것은 아닐까? 요즈음은 그야말로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뗀 마니아답게 인터넷 쇼핑몰과 아웃도어 전문점을 돌며 장비를 검색하고 간간이 장비를 장만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공연연습 준비를 하다가도, 대본을 들여다보며 각색을 하는 절실한 순간에도 잠시 쉴라치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블로그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왕초보들의 어설픈 세계를 훔쳐보며 만족감과 희열에 빠지기도 하고, 이내 고수들의 세계를 만날라치면 놀라움과 경탄에 젖어 나도 모르게 삼매경에 빠져든다. 거기에 고가의 사진장비까지 갖춘 프로들의 블로그를 만나는 날엔 정말 무한한 부러움과 존경(?), 황홀경에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얼마 전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직접적 표현을 써가며 시선을 모은 어느 광고가 떠오른다. 일부러 집을 떠나 ‘개고생’하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저마다 ‘개고생’이 싫어 고가의 아웃도어장비들로 완전무장하고 집을 떠나나 보다! 사실 요즘 아웃도어라고 하면 마치 자연과 동일어 같은 생각마저 든다. 자연? 아웃도어? 콩글리시 수준으로 번역하면 문 밖! 자연! 대문 밖! 도시인들은 그 대문 밖을 나서는 데 엄청난 장비들로 단단히 무장하고 자연으로 향한다.
무엇이든 동화시키며 품고 받아들이는 대자연 속에서, 현란한 아니 어쩌면 반환경적인 쓰레기들을 양산하는 인공장비들 속에 둘러싸여 자연을 흠뻑 느끼다, ‘개고생’을 접고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어느새 자연은 잊고, 도시의 온갖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도시와 아웃도어! 자연과 화려한 고가의 장비들!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아니 모든 것을 산업으로 둔갑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그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지난주 캠핑을 위해 소품을 구입하러 자주 가는 아웃도어전문점에 들렀다. 주인의 인상 깊은 한마디가 자꾸 떠오른다. 아웃도어전문점을 20년 동안 운영하면서도 자기는 웬만하면 아웃도어 고수들과 어울리는 걸 피한단다. 말인즉슨 산행 중에 비박이라도 할라치면 일찌감치 소주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대개는 장비 얘기들로 시작해서 종국에는 자신이 구비한 고가의 장비자랑으로 끝나더라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은 고가의 장비보다 때로는 소박하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아웃도어에 적응하는 걸 좋아한다고. 또 손님들에게도 그렇게 권한다고. 물론 앞서 말한 장비자랑의 경우는 소수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제 막 장비마니아의 세계로 들어선 나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거대한 자연의 위험한 상황에서 훌륭한 장비는 늘 우리의 몸과 안전을 지켜주는 훌륭한 과학의 혜택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자연에서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고, 우리 인류가 자연 속에서 시작되었던 때를 돌이켜 상상해보며 자연에 적응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원래 자연 모습 그대로를 잊고 살아가기 때문에 자연을 그리워하고 아웃도어를 저마다 꿈꾸는 것은 아닐까?
4대강, 환경오염, 넘쳐나는 쓰레기들…. 진정한 아웃도어의 세계를 즐기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아웃도어 마니아가 되고 싶기에, 나는 스스로 나에게 반문해본다. 내가 몸담고 있는 연극은 모든 것이 바쁘고 빠르게만 흘러가는 이 시대에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세상과 나 자신을 둘러보게 하는 예술 장르다. 연극은 TV나 영화와 달리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해야 하는 장르라서, 느리게 주변과 사람을 꼭 둘러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불현듯 내가 극단 여행자를 통해서 세계의 아웃도어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들이 떠오른다. 쿠바 뒷골목의 해맑은 미소의 아이들, 안데스산맥 콜롬비아 어느 소도시의 풍광과 사람들, 그리고 이집트 야시장의 사람들과 눈부신 사막, 인도의 황홀경과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연극이 사람을 생각하는 예술인 것처럼 진정한 ‘자연과 사람 사이’ ‘진정한 아웃도어’를 한 번쯤 다시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화려한 아웃도어의 세계보다 진짜로 ‘개고생’하는 아웃도어의 세계를 나는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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