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기(記) 용어 사전2...마루금


어느 산악회 산행기를 무심코 읽다가 상당히 의아해 했던 기억 하나. -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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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속에서 마루금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굳이 국어사전을 찾지 않아도 곧바로 알 수 있는 우리말입니다.
그래서 술술 읽어나가다가 문득 든 생각이 '어. 그런데 왜 이 마루금이라는 말이 내겐 낯설지?"

알고 보았더니...

첫째, 저는 마루금을 영어 스카이라인(Sky Line)의 한글번역어인줄 지레짐작했습니다.
스카이라인은 들판에서 '풍경을 바라다 보는'이들의 관점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았더니, '능선을 두발로 걷는' 이들의 용어이더군요.

둘째, 저는 이 마루금이 어느 눈밝은 이가 먼지가득한 책에서 찾아낸 오래된 우리말인줄로 추측했는데.
알고보았더니 1993년에 한 산악인에 의해 만들어진 조어이더군요.

그런데 기껏해사 15년정도 밖에 안되었는데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마루금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산악회도 많고, 마루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책들도 있고.
마루금을 마치 '백두대간'이라는 말처럼 일상적으로 쓰는 논문과 학계의 교수도 있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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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더 많은 산악관련 모임들에서 마루금을 쓰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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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 제목에까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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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붐이 인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작년인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백두대간 보전법'이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1993년에 만들어진 '마루금'이라는 말이 학술논문에까지 쓰이고 있다는 사실.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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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마루금'을 자연스레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루금을 따르다. 마루금을 밟다. 마루금을 따라 걷다. 마루금을 바라보다.마루금을 긋다 ...."

이렇게 쉽게 퍼진건 아무래도...
'일년을 입어도 백년을 입은듯. 백년을 입어도 어제 입은듯"이라는 광고 카피처럼, 마루금도 그러해서일 듯 싶습니다.
그리고 시절인연으로 보자면, 2000년대 전후에 확 불붙은 백두대간 붐과 함께 해서일 듯 싶습니다.

마루금.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잘 만들어진 조어같습니다.
그런데 조어는 어렵습니다. 예컨대 백두대간과 관련한 또다른 조어인 '알바'가 있습니다. 이말역시 고유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생명력을 갖기란 더 어렵습니다. '알바'라는 말은 언젠가 사라질 겁니다.
왜냐하면 백두대간에서 곧 '알바'할 일이 별로 없어질거고, '알바'라는 말 역시 심형래의 펭귄개그처럼 썰렁한 말이 될겁니다.

그렇다고 맨날 '능선'만 쓸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맨날 '헤메었다"만 동어반복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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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보다는 오래된 우리말 중에서 먼지를 털어내어 볼만한 단어를 찾아내기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말들은 한때 선택받아서 실제로 씌였던 말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된 순우리말이라고 해도 지금 현대인의 정서에 생경하다면 복원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을 굳이 산행기에 집어 넣으면  자연스런 글의 흐름이 턱턱 깨질 수도 있습니다. 언발란스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순우리말만 고집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될려면 최소한 참조할만한 등산기 용어 모음집 정도는 있어야겠죠. ~~~
그 중에서 산악계에서 자연스레 취사선택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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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금'은 조석필씨가 만들었습니다. 마루금에 대한 그의 설명입니다.... http://blog.naver.com/freea42/60058915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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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읽는 재미가 좋습니다.
조석필씨의 블로그.....http://blog.naver.com/freea42/60058915786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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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블로그에서 모셔온 사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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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의 로망을 한껏 불려일으키는 사진입니다.
겨울에는 겨울산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산으로 가야 합니다.

물론,
봄에는 봄산이 최고이고요...
여름에는 여름산이 최고이고요...^^
그때 그때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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