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봄이 왔다. 어디에 왔니

오리새끼는 알을 까고 나올 때 처음 본 얼굴을 자기 엄마오리인줄 안다고 한다.


"나 너 우리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학교 1학년 때, 병아리처럼 짹짹거리던 국어 첫날 풍경이다.
자기를 평생 아끼고 사랑할 꼬마들에게 한글이 첫선을 보이는 순간이다.
이태껏 입에서 맴돌고 있는 이 구절이 과연 아름다운 문장이고 속깊은 내용일까?

비교해 보아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나는 아래글을 보면서 갑자기 그시절 우리를 이끈 그들(교육)이 싫어졌다.

봄이 왔다. 봄이 왔다. 어디에 왔니.
산(山)에 왔다. 들(野)에 왔다. 마을에 왔다.

새가 운다. 새가 운다. 어디서 우나.
산(山)에서 운다. 들(野)에서 운다. 마을서 운다.

추상적이고 공허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아니라 봄.산 들.마을.새다.
나도 그들처럼 눈길이 산에서 들로 마을로 따라가고,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사랑을 느끼게 된다.

도대체 어느 교과서일까?
실망마시길.
1930년 경 우리나라 보통학교 1학년 국어(당시는 일본말) 첫시간에 배우는 거란다.
제목이 "봄이 왔다."인데 노래로도 가려쳤다고 한다.
세뇌의 아름다움(?)이다. 글쓴이는 그로부터 60녀년의 세월이 흐른뒤에도 정확히 기억해낸다.
나또한 먼훗날에도 그러하겠지. "나 너 우리 우리나라....하면서."

요즘 한국의 초등학교 1학년에겐 한글이 어떤 모양으로 선보이고 있을까?
아니 곰곰생각해보니 별 기대도 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네....
나는 세뇌당하는 게 싫다.
21세기에도 뜀박질과 구호로 시작하는 교육들이 있다는데 나는그런 교육은 싫다. 나이들수록 더더욱.

글을 쓰다 보니 신산스러운 게 또하나 있다.
고등학교때 배운 시 한편. 아마 요즘도 교과서에 실려 있겠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여기서 '봄'과 '들'을 뭐라고 가르쳤더라?
광복? 해방? ????
그렇게 가르친, 고매하신 교육관에 의하면
위의 글 "봄이 왔다"에서 "봄"과 "들"을
아마도 "일제 천황의 황은이 반도의 드리운다"라고 강변하겠지.

아서라.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하여간.
봄날 산행과 관련된 글을 쓸 때 좋은 소재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잊혀지기 전에 이 글을 옮겨본다.
"봄이 왔다" 일본어로는 "하루가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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