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발악...또는 삼불출
바위는 하자마자 그만두게 되지 않는 한
몰입의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입만열면 바위이야기 하게" 되죠.
이를 사자성어로 하면, 발음이 좀 뭣하지만^^ 개구발악(開口發岳)쯤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소위 산악계 주류의 '발악'을 들어보다 보니 뭔가 어떤 유형을 알게 되더라고요.
제가 뽑은 그들의 삼대 발악입니다.
1. 어느 산악회냐?
2. 누구 아냐?
3. 어디 가보았냐? ( 또는 그레이드가...)
이는 학연혈연을 찾는 스트리트와 흡사합니다.
"어느 고등학교냐? 누구 아냐? .........로 이어지는"
한국사회를 힘들게 한다고 하는 이런 관계맺음의 세질문.
따라서 입에서 나오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삼불출(三不出)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네요.
- 이에 대해서
주류라면
1. 어느 산악회냐? -- ** 산악회다. (이야기가 계속...
2. 누구 아냐? -- 물론 만나 보았다. (이야기가 계속...세상 좁다너니 하면서...)
3. 어디 가보았냐? ( 또는 그레이드가...) -- ** 가 보았다. (이야기가 계속...)
저는
1. 어느 산악회냐? -- 인터넷 산악회다. (이야기 스톱)
2. 누구 아냐? -- 들어 보았다. (이야기 스톱)
3. 어디 가보았냐? ( 또는 그레이드가...) -- 읽어 보았다. (이야기 스톱)
만나보지 못하고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그들의 대화가 부럽지 않습니다.
그랬다고 하면 이리저리 얽힌 인간관계 때문에 지금과 달리 할말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the freedom of the hills"(산에서의 자유)라는 책이 미국 등반교재의 바이블 제목입니다.
인간관계가 복잡 미묘한 한국에서라면,
책 제목이 "the freedom from the climbers of the hills 산의 클라이머로부터의 자유"라는 제목이 더 적확 할 듯 하다는 생각을 가끔씩 합니다.
각종 대학교에서 설치한 각종 특수대학원처럼 주류산악계의 삼대발악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 사람 사는 일이니까요.
대신 아쉬운 점 하나는 꼭 거론하고 싶습니다.
이리얽히고저리얽히면 이것챙기고저것 눈치보게되어 글을 쓰는 힘이 떨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개구발악으로, 입으로 다 뱉어내면 막상 글쓸꺼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뭐 꼭 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실제로 전문산악계에서는 예상외로 산악서적을 출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산악회와 일반 워킹 산악인들과 스트리트 사람들을 이끄는 숭고한 역할을 자임하는 그들인데요.
우리로서는 등산기술서뿐 아니라 산에서 느끼는 고원한 생각들을 책에서가 아니면 어디서 접할 수 있을까요?
대신, 일반인들의 산악서적 번역서들과, 워킹산악인들의 산행기, 백두대간 산행기가 더 많이 눈에 띕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음....
역시 글의 힘은 대단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 그 이유의 일단을 일순간 간파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듯, 천만 산악인중에 암벽산악인 1,20만명인 터에
그중 소위 당대의 명망있는 산악회원들 몇명이나 될라고요.
수백명? 수천명?
그래서 나머지 등산 애호가인 구백구십팔만명 중에 글쓴이 나올 비율이 훨 많겠지요.
그리고 그들은 산에 들어가서도 이것저것 별 눈치볼일이 없고,
알아줄 이 없고
들어줄 이 없어니
책을 낼 수 밖에요.
"나는 산에 가니 너무 좋더라...."라는게 그들이 쓰는 책의 주제입니다.^^
장마 끝난다고 하니, 눈길이 산에 자주 가게 되는날, 웃자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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