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듭을 말하다.


성경에서 발견한 클라이밍 이야기...
그 중에 오늘은 자일 파트너, 매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서양인들은 어떤 류의 글이건, 성경구절이나 여러 현인들의 어록을 글의 서두에 얹는 것을 즐겨합니다.
저야 성경을 탐독하거나 공부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쪼가리를 한번씩 읽어보곤 합니다.

오늘 번개처럼 맞닥뜨린 구절이 있어서 모셔옵니다. 왜 이 구절을 산악서적에서 진작에 볼 수 없었을까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마태복음 16장 18-9절)

어디에 비유해서 써먹으면 좋을까요?

자일파트너쉽을 이야기할 때가 우선 떠오릅니다.
우리가 서로 자일을 묶을 땐 땅에서의 일회적이고 헛된 약속이 아니라 하늘에서도 서로 묶는 것이라는 말은 상당히 묵직하게 들립니다.

ㅁ 매듭일반에 관한 글을 쓸 때도 서두에 좋을 것 같습니다.
매듭- 매다. 맺다. 묶다. 엮다. 잇다. - 을 할 때, 가벼이 하지 말고 신중하게 하라는 경구로 읽혀도 좋을 듯...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말이 나온 김에.

성경의 첫구절. 아담과 이브가 서로 참 좋은 자일파트너로 등장할 때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측은,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지기 전의 모습입니다.
몸도 발가벗고, 마음도 발가벗은 상태라  서로가 눈길만 주어도 뜻이 통하는, 궁짝이 잘 맞았을 겁니다.

오른쪽은 아담과 이브가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고난 다음, 얼굴에 비로소 고뇌가 생겨난 상태입니다.
이제 그들은 벗은 몸을 부끄러워 하게 됩니다.
성경은 이 부분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창세기 3장 7)

여기서 알알퀴즈 하나.

과연 그들은 무화가 잎을 엮을 때, 어떤 매듭을 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등산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한 이라면 아마도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

이 퀴즈를 풀려면 우선 엮음용 매듭(연결매듭)에 무엇무엇이 있는지부터 시작해야 하는데요.
피셔맨즈 매듭. 팔자매듭 등이 우리가 강조하는 매듭법이죠. 그런데 이 매듭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유인즉슨,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돈주고 배워도 곧 잊혀지는...어려운 매듭이라거는 초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입니다.

아담과 이브처럼 매듭을 전혀 배우지 못한, 벌거벗은 사람도 할 수 있는 연결매듭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답은 바로 사각매듭(스퀘어 매듭)입니다.
스퀘어 매듭은 태권도를 배우는 5살 유아도 매는 매듭입니다...

답은 : 사각매듭.


사각매듭은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쉬운 매듭임이 장점이고 반대로 단점은 잘 풀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길을 걷다가도 그들의 치마는 한번씩 스르륵 풀렸을 테고,
그때 아담과 이브는 서로의 발가벗은 몸을 보면서 미묘하고 희한안 감정이 싹터 올랐을 겁니다.
앞뒤없이 다짜고짜 훌러덩 벗고 있을 때보다, 살짝 가리고 살짝 드러날 때 훨씬 에로맨틱한 법이니까요.

생식은 욕망 없이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이제 욕망이 탄생한 그들은 **는 **를 낳고, **는  또 어디 가서 **를 만나 **를 낳고...하는 창세기 족보가 씌여지게 됩니다.
이렇게 보자면, 사각매듭의 단점이 오히려 인류가 널리 번성하게 된 절대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류역사를 대신해 감사해야 할까나...



사각매듭이란~

사각사각.
이브,
풀잘먹은 베적삼 꼭꼭 여미는 소리.
사각사각.
아담,
옷고름 푸는 소리.
절로 풀리는 소리.

클라이밍 하자는 소리.
빌레이 보자는 소리.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클라이밍은 역사상 다른 여느 스포츠보다 앞선 가장 오래된 스포츠임을 창세기에서 매듭편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오래된 매듭법 역시 사각매듭법이라는 사실. 옭매듭이 아니라 !

ㅁㅁㅁㅁㅁㅁㅁ

한편, 매듭과 관련하여 또다른 이야기로는 '결초보은'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풀을 묶어 은혜를 갚았다는 건데, 여기서  사용된 매듭 역시 사각매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

이 고사때문에 뜨오른 또다른 고사 하나.
<천의무봉天衣無縫 봉 : 꿰맬>이 있습니다.
천인의 옷은 꿰맨 곳조차 없으니 매듭은 아예 없을 듯 합니다. 매듭이 없는 옷입니다.
[天衣無縫] 천의무봉(하늘 천, 옷 의, 없을 무,   꿰맬 봉)은 천인(하늘에 사는 사람)의 옷은 꿰맨 데가 없다는 뜻이다. 곧 꿰맨 데가 없는 천인의 옷처럼 작품이나 일이 완전무결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특히 시문 등이 아주 자연스럽고 꾸민 듯한 흔적이 없이 완전할 때 주로 쓴다.

[고사] 옛날 중국의 곽한이란 시인이 여름밤 뜰에서 자고 있는데 하늘에서 직녀가 내려왔다. 그 옷에 꿰맨 흔적이 없어 이상히 여겨 물으니, "천인의 옷에는 바늘이나 실을 쓰지 않는다. "고 했다. 잠에서 깬 그는 시문도 이와 마찬가지임을 깨달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

매듭과 관련하여 영화 제목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에게, 내어머니의 모든 것'을 만든 스페인 감독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욕망의 낮과 밤'(1990)입니다.
원제는 Atame! Tie Me Up! Tie Me Down 입니다. atame는 스페인으로 tie me(나를 묶어라)이고요.

처음에는 tie up은 묶다. Tie down은 풀다로 알아서, 위의 성경구절하고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쉽게도 둘다 묶다의 뜻인 것 같습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마지막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로프. 제목이 그럴듯하여 함께 올려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movie.daum.net/movieper ··· raphy

About this 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