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산 Unser Berg
아시다시피 낭가파르바트는 독일하고 운명적으로 연결된 산입니다.
30년대 낭가파르바트 등정을 몇차례 추진하면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죠.
그래서 그당시 그들은 '벌거벗은 산' 낭가파르바트를 '우리의 산 Unser Berg"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국가적 과업으로 바라보게 된거죠.
일본에게 있어서 "우리의 산"은 아무래도 마나슬루일 것입니다.
마나슬루 초등국이기도 하지만, 역시 슬픔이 배어 있는 산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에게 있어서 외국의 산 중에 "우리의 산"은 과연 어디일까요?
아득한 슬픔이 깊이 배어있는 마나슬루라고 보아도 무리는 없지만...
곧바로 떠오르지 않는걸 보면 아무래도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될 일입니다.
제 잠정적인 결론은 딸랑 이 산 하나도 아니고, 딸랑 저 봉우리 하나도 아니고,
자그마치 14좌 모두라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세계 14좌 완등한 이가 20명쯤 되는데 그중에 자그마치 4명이 한국인입니다.
게다가 안타까운 일이 없었다면 고미영씨도 완등했을 것이고,
김재수씨도 곧 끝낼 것 같고,
김창호씨도 곧 할 것 같고,
오호라...
자그마치 7명이라....무시무시하네요.
따라서 14좌가 곧 '우리의 산'이라고 하는 제 말이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
그런데,
뭐랄까 그리 기쁘지도 않고 뜰떠름하고 미지근한 까닭은
등정주의 뭐 등로주의 뭐 그런 거라기보다는...
14좌가 우리에게 아무런 감동이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요?
어느 산 떠올려 반추할만한 꺼리가 없고.
하다못해 한국이 좋아하는 객관식 문제. 세번째 높은 산이 무언지조차 아는이 얼마일까요?
하나하나 산을 거론할 때마다 뭐 떠올릴 건덕지가 없다는 거.
그렇다면 14좌가 무슨 대수입니까?
슬픈 이야기입니다.
사실, 낭가파르바트는 독일인들에게 '우리의 산'이라기보다는 셀파들에게 '우리의 산'입니다.
독일 산악인들, 알고보면 세르파들에게 면목없죠.
독서의 계절입니다. 강추합니다...~~~
http://www.re-rock.com/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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