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오아시스. 선인봉 박쥐길...


선인봉과 인수봉을 보는 시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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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나 풍수가들 또는 산수화가들과 클라이머 사이에 인수봉과 선인봉을 보는 관점의 차이는 확연합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모양새를 찬탄하거나  전체적인 품세나 국(局)에 대해 논하기 쉽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이렇게  큰틀(?)로 논하는 까닭은 보고 좋아하긴 하되, 두 봉우리와 개인적인 인연이 없기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좋았던 이야기. 만났던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 함께 오른 이야기...

클라이머들은 그들과 다릅니다.
그들처럼 거대담론이나 또는 미학적으로 보기보다는 상당히 미시적인 관점을 갖습니다.
(이 미시적인 관점이 어떨 때는 편협한 산악인상을 낳게 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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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내려 선인봉을 올려다볼때  우리는 우선 박쥐길 소나무를 찾게 됩니다.
박쥐길 소나무는 선인봉을 읽는 기준점, 좌표입니다.
박쥐길 소나무의 그늘을 맛본 이만이 누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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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의 아이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인들은 마치 남근처럼, 또는 둥근 종처럼 우뚝 서있는 그 모양새를 주로 살피고 말뿐이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에게 인수봉의 길잡이는 바로 오아시스입니다.
인수봉의 오아시스는 인수봉을 한번이라도 올랐던 이에게는 영원히 기억과 향수의 샘물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 사진을 찍은 곳은 하루재 고개를 올라 인수산장에 가기 전, 누구나 아는 포토라인입니다.
이곳에 한참을 머무르면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등산객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오아시스를 논하지 않는자는 클라이머가 아닐 것이고, 오아시스부터 논하는 자가 바로 클라이머입니다.

하여,
박쥐길의 소나무와 인수봉의 오아시스는 각각 선인봉과 인수봉의 본질, 고향, 실마리. 좌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에게 과연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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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노송 이라는 시를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찡하고 미안함에 가슴이 저려오는 시입니다.....


대둔산 노송

어느 바람이 흙 한 줌 없는 저 아스라한 벼랑 바위

기슭에 솔씨 하나 팽그르르 떨구고 갔는지 모를 일이

지만 , 노송 한 그루 가지런히 가지 뻗어 벼랑 바위

끝에 기어이 사철 푸르른 남향 집 한 채 지어 놓았구나

                
                                    윤 효 


'기어이 사철 푸르른 남향 집 한 채 지어 놓았구나'
'기어이'라는 표현에 마치 그 노송이 우리의 어머니 같았습니다. 헌신하되 버림받은...


왜 우리는 오아시스와 박쥐길 소나무에게 이런 시 한편 올리지 못할까요?
왜 우리는 오아시스와 박쥐길 소나무에게 막걸리 한병 기울이지 못할까요?

소나무야 소나무야 미안하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미안하다 .      http://www.re-rock.com/858
풀한포기 다치지 않기를              http://www.re-rock.com/1301
아름다운 풀들이 시들면 어쩌나    http://www.re-rock.com/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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