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 파티(seil party)를 대신할 용어....

일제를 거쳐 들어온 독일은 당시 기계나 의학 등에 선진국이었습니다.
그들의 기술 덕택에 일제는 야마하'라는 세계 최대 항공모함을 만들 수 있었고,
해방후 한국 학계에도 한참동안 일본의 유학파들이 주도한 결과, 의학용어도 독일어가 많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미군부대에 근무했다고 하는 시인 신동엽(또는 김수영?)도 영어보다 독일어가 더 능통하였다네요.

자일 파티, 또는 자일 파트너(seil partner)는 일본 클라이밍계의 조어입니다.
일본식 발음으로는 자이루 파토나(파트나) 라고 하는 듯.
자일'은 2차 대전무렵 일본 동맹국이었던 독일의 영향이라 할 수 있는데,
왜 파티 또는 파트너는 굳이 영어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내의 한 원로 산익인은 파티(partie = party)라는 독일어가 있다는 것을 기화로 삼아,
자일 파티 seil partie 를 독일어로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독일 유학생에게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왈,
굳이 이해할려고 들면 자일파티라는 말도 이해가 되지만 약간 억지스러운 표현이고,
더 적합하고 보편적인 수용을 받는 용어로는 자일샤프트(seil schaft)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 , 1차 집단은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 2차 집단은 게젤샤프터' 할때의 샤프트가 더 적합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국적없다고 하는 짬뽕 용어인 자일파티를 대신할 용어가 무엇이 좋을까요?

어제 암장에서 운동하는 외국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1. seil = rope니까 rope partner 는 어떤가?
- well, no. it does not make sense (별로 뜻이 통하지 않는다.)

2. 그렇다면 rope party는
- party 는 두가지 뜻이 있다. 놀고 먹는 파티, 그리고 함께하는 일행.
그런데 이것또한 일반인들은 무슨 뜻인지 모를 용어다.

3. 그렇다면 한국의 유수의 산악회 이름처럼 rock party 는?
- 역시 제대로 된 말이 아니다. 놀고먹자는 파티의 파티인지. 함께한다는 파티인지.
그리고 rock 과 덧붙여서 무슨 말인지 좀 고민하고, 특정한 시츄에시션에서만 이해가 용이한 말이다.
똑같이 rock partner 도 마찬가지이다.

4. 그렇다면 rock company는 어떤가?
- company는 두가지 뜻이 있다. 회사라는 뜻하고 일행이라는 뜻.
일행'이라는 뜻을 취한 이 용어 역시 적합한 용어 아니다.

5. 그렇다면 climbing company 는?
- 글쎄다. dancing company는 춤을 추는 동료라는 뜻이 있지만, climbing company에는 회사'라는 뉘앙스가
더 강하다.

6. (짜증이 나서)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말이 제일 좋다는 말인가?~~
- (쫄아서^^) rock climbing party 가 제일 적확한 용어이다.
록 클라이밍을 함께 하는 파티라는 뜻이니까.

7. 줄여서 climbing party라고 하면...?
물론 가능하다. 그런데 이때는 mountain climbing party 의 의미(등산)도 내포되어 있으니
시츄에이션에 따라 쓸 수 있다.

결론 : 짬뽕인 자일 파티 대신 영어로는 록 클라이밍 파티이다.
요즘은 유럽계 등반방식과 그에 따른 용어보다는 미국의 등반방식과 그에 따른 새로운 용어가 더 많이 유입되는 경향입니다.
미국애들을 만날때, 한번 쓸 수 있는 용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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