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줄기 끝 벼랑에 내몰렸기 때문이리...


지하철.
요즘에 지하철 투명 칸막이 공사를 한 덕분에 유리창에 적혀있는 시를 오다가다 일없이 기다리다 읽게 됩니다.
시를 선정하는 이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산과 그리 멀지 않게 사는 사람 같습니다.
아니면, 지하속이다보니 산을 그리워 해서일까요?
산과 관련된 시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래에 오늘 발견한 시 한편입니다.


절규

                설태수

이 봄날
꽃이 절규하듯
피어있는 것은
줄기 끝 벼랑에
내몰렸기 때문이리.
허공만 연신
잡히기 때문이리.


왠지 모르지만, 클라이밍이 떠오르는, 사무치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시인의 시를 검색하다가 아래와 같은 탁월한 시 한편을 또 읽게 되었습니다...
길이 길을 연하여 있는 것처럼, 인터넷이 그러합니다. 접속.


간현에서

                    설태수

꺼먼 암벽 바위틈에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바람에 깐닥거릴 때마다
요염한 그 빛깔에
암벽도 어쩔 줄 몰라한다.
벼랑에 굳어버린 채
어쩔 줄 몰라한다.



간현 바위에 대한 최고의 헌사인듯 합니다.
빨갛게 물든 게, 곧 클라이머를 말하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태수시인의 약력과 시모음은   http://www.poemlove.co.kr/?doc ··· %25f6
http://www.yes24.com/24/goods/349923

설태수의 시세계의 본질은 <아케이즘>의 순박성과 청정에 가깝다. <아케이익>한 것은 원시적인 생명력과 순박함을 말한다. 물론 그것은 <무향>의 마음이기도 하다. 둔하되 따뜻하고 순박하되 힘이 있다. 단순하되 청순하다. <아케이익>한 것에는 어른 애의 구별이 없다. 그것은 지속적인 상태의 건강한 생명력이다. 그래서 설태수의 시가 <아케이익>하다는 것은 좋은 쪽을 가리키는 뜻과 함께 그가 평생 짊어져야 할 짐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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