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길이냐 vs 선이냐
고등학교때 암기식 교육을 받은 혜택. 나이들어도 잊혀지지 않는 구절이 있다는 거.
홍길동전에서 "아비를 아비로 부르지도 못하고 형아를 형아로 부르지도 못하고....'
그리고 왠만하면 외웠던,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요즘, 지하철이나 길을 걷다가 눈길에 걸려드는 여자들의 패션을 보면서 드는 생각.
'어린 백성이 니르고저 홀 배 있으되 제 뜨들 시러 펴지 못할 년이 하니라.'
세종대왕이 미리 이렇게 표현해 놓았기 망정이지, 아니라면 오늘날 이런 표현을 쓴다면 어쩔뻔 했는가.
세종대왕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이를 어여삐 여겨 맹글어놓았으니 사람마다 수비 니겨 날로 쓰메 편안케 하고저 할 따라미니라."
세종대왕의 유훈을 따라 편안한 마음으로 아래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치마 길이(length)냐 vs 선(Line)이냐.
바위 난이도(grade)냐 vs 선(Line)이냐.
난도vs난이도. 병아리를 백조 취급하지 마세요 .... http://www.re-rock.com/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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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대체로 어린 백성이 뭔가 '니르고져' 할려고 하는 것이다.
마쵸근성을 없애고, 제 뜨들 펴지 못할 년이 '니르고져'하는 바가 무엇일지 부드럽게 추측하자면,
스스로 유쾌(자쾌 自快)하고 남에게 유쾌함을 주려고(발쾌 發快)함이겠다.
스스로 유쾌함이야 내알바 아니지만, 발쾌자 입장에서 보자면.
우선 보기엔 보기좋이 먹기 좋은 떡이라고 아무래도 위도 짧게 패어 내리고, 아래도 짧게 걷어 올리는 것이 좋겠다. 싶다만.
이는 다른 어린 백성들은 위도 길게 늘이고, 아래도 길게 늘여 내릴 때 이야기다.
다시말해 길이 경쟁은 어린(어리석인) 백성이 니르고져 하는 바이다.
어룬 년이라면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명 디자이너들은 과연 무엇을 가지고 어룬 년들을 유혹할 것인가.
바로 선(Line)이다.
길고짧고는 문제가 아니다. 윗옷이나 치마의 미묘한 재단선이 발쾌함의 정도가 더 지극하고 자심하다고 하겠다.
가던발길 느려지고, 헤메든 눈길 멈추게 하는건 길이가 아니라 선의 힘이다.
아름다운 선은 우리의 눈이 단순히 선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너머.
어룬 년의 몸을 선따라 마치 붓으로 글을 쓰듯 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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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도 대체로 그러하다.
어린 놈들은 우선 난이도를 따지려는 유혹에 빠지지만. (또 어떤 어린 놈들은 어린 양떼들을 그렇게 유도하기도 한다.)
결국 선의 아름다움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무브라는 선의 아름다움이고,
피치 등반 역시 루트라는 선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그 길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
난이도는 나중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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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봉에는 박쥐길이 있습니다.
박쥐길에는 개척자 선우중옥과 박쥐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쥐길이 오늘날까지 제일 사랑받는 까닭은.......

선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쥐길. 참 아름다워라... http://www.re-rock.com/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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