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에 대하여....
아래글은 오늘날 등반장비 선택의 보편적인 기준인 kn에 관한 여러 이야기입니다.
1. 한때는 kn이외에도 다양한 판단기준이 있었으며,
2. 예컨대 "카라비너 장축은 20kn 이상이 되어야 uiaa규격을 받으며"라는 누구나 아는 사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왜 10도 아니고 30도 하니고 하필이면 20kn을 기준으로 삼았을까 라는 무익의^^
궁금증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1. 기준의 역사
지금은 uiaa와 ce의 기준으로서 kn으로 도량형이 통일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한때는 마치 춘추전국시대처럼 다양한 기준이 난립했었죠.
아래는 여러 기준들을 볼 수 있는 일이십년 전의 카라비너들입니다.
(사진 클릭하면 큰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좌측으로부터 미제 스틸 카라비너(US) - 취나드 비너(초기모델) - 시몽 스틸 비너 - REI 비너 - 살레와 비너(West germany라 찍혀 있음, 즉 1990년 이전 비너임) - 블랙다이아몬드 비너( 89년 이후)
* rei는 로우(lowe)사처럼, 취나드처럼 초기엔 암벽장비를 만들다가 이후엔 그만두게 됩니다.
암벽장비는 만약의 경우 부담도 될뿐더러 수익도 의류와 비교해서 많이 나지 않겠죠.
더더욱 미국은 소송의 천국입니다. 미국엔 변호사들이 소송꺼리를 찾아 눈이 벌개서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세 회사 모두 미국 회사인건 우연의 일치이겠죠. (적어도 취나드사는 변호사와 소송때문에 무너졌다고 하죠.)

위 비너들을 한번 몸을 돌려 보았습니다.
좌측으로부터 WYOTT 73 (혹시 제작년도? 기준 없음) - 4000 LBS - 2000 daN - 2700 kg - 2000 kp - 18 kn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과연 다양한 기준들입니다. 기준이 없어도 문제이지만
이렇게 너무 다양해도 소비자들에게 판단의 준거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피곤하기 쉽상입니다.
이연걸이 나온 영화 "영웅"을 보면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이연걸 - 조나라에는 하나의 사물을 놓고 그 문자가 6,7개나 있습니다.
진시황 - 조나라 안에서만 문자, 도량형을 통일해도 조나라 백성들은 얼마나 편할까?
아니 천하를 통일하면 천하의 만백성들이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공학도가 아닌 다음에야 kn과 kg의 차이도 헷갈리는데 lbs kp 등등은 더 어렵습니다.
산악계도 도량형의 통일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심은 바로 uiaa 입니다. 그러나 초기부터 kn 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엔 uiaa 기준을 통과하면 아래와 비슷한 딱지를 붙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지금처럼 kn 이 아니라 kg 이었던 걸로 판단됩니다.
(손경석 선생의 암벽등반기술 참조 78년 발간)
지금은 UIAA 에서도 KN을 기준으로 삼고 있죠.
참고 : 1000N =100daN =1KN ≒ 100kg(중) ( daN = decanewton;데카뉴턴 )
여담으로, 지금도 "그러나 장비는 반드시 국제산악등반연맹(UIAA), 유럽품질인증(CE) 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입해야 믿을 만하다." 라는 문구가 등산장비 선택요령으로 지금도 인터넷에 떠돕니다.
그런데 이 정보가 도움이 과연 되는지요?
이 소중한^^ 정보의 출처가 과연 어디일까요? 그리고 언제까지 올라갈까요?
까마득한 70년대 이야기입니다. uiaa 인증이 막 시작하던 시절로까지 올라갑니다.
그 시절에나 유용했던 정보입니다.
사실 21세기에 이런 등산장비 선택요령은 하나마나한, 아래와 같은 류의 이야기이죠.
강남의 쪽집게 점장이에게 비싼돈을 주고 물었다.
Q : 어떻게 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A : 국영수 중심으로 하거라.
2. 20Kn은 어디서?
한 때, 등반계의 금언중의 금언에 "선등자는 절대로 추락해서는 안된다.(the climber must never fall)"이
있습니다.
추락은 일상 다반사가 아닌 극히 예외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기준, standard라고 하는 건 원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원칙과 예외, 본문과 단서, 단서에서의 예외는 법조항에서 흔히 나오는 문구입니다.
"....한 자는 처벌한다. 단.....는 예외로 한다. 다만....다시 예외로 한다."
애시당초(원칙) 있어서는 안되는 추락(예외)
추락을 대비해서 만드는 산악계 uiaa의 장비기준(원칙)은 예외에서 다시 원칙을 세우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이론적으로는 kn 을 무한정 높이면 됩니다.
20kn 이 아니라 200kn으로.
그런데 이럴 경우 무게나 비용같은 또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그 중간에서 중용의 도를 잘 지켜야겠죠.
하늘아래 처음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악계가 예외로 상정하는 "추락"이 원칙인, 추락을 밥먹듯이 하는 집단의 기준을 샘플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걸 선진국 시찰,. 선진기업 탐방, 성공사례 분석이라고 하죠.~~
바로 군대 그 중에서도 공수부대입니다.
공수부대는 추락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땅바닥에 떨어져서도 먼지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하는 부대입니다.
추락을 하고, 추락을 해도 살아나야 되는 거죠.
산악계는 바로 여기서 그들의 도움을 받아 기준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50kn도 아니고 5kn도 아닌 그 가운데 어느 지점을 정한 것입니다.
이후 uiaa의 옛 기준은 ce 기준 샘플이 되었고, 다시 ce의 기준은 uiaa의 새로운 기준의 샘플이 됩니다.~~
그렇다면 uiaa와 ce 중에 어느 기준이 더 엄격하거나 진보적일까요?
당연히 uiaa 입니다. uiaa는 작은 단체이다보니 변화에 유연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예컨대 로프의 외피밀림시험(sheath slippage) UIAA는 1%이하, CE는 2%이하로 규정함 )
또다른 질문, 그게 그거이다고 하지만 트랑고는 ce와 uiaa중에 어느 라벨을 붙이고 있을까요?
** 그런데 공수부대의 현재 기준은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길가는 몇명의 공수부대원을 붙잡고^^ 물어보아도 별 신통한 답이 안나오네요.
참고 :
ㅁ ce 와 uiaa 에 대하여 (* 악어님의 이름이 있네요~) :클라임 익스트림에서 강추
http://www.climbextreme.com/bb ··· %3D24
ㅁ 왜 로프는 12kn인가- 시민산악회 심재홍님 글 강추
http://blog.naver.com/dianajan ··· 16423
ㅁ 슬링 카라비너 실험
http://cafe212.daum.net/_c21_/ ··· 6qz5a#
ㅁ 카라비너에 새겨져있는 글자의 의미
http://cafe.daum.net/climbin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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